아마고수들 '긴장감 있게' vs '편하게 쳐야' 의견 팽팽

생애 베스트 스코어는 언제 나오는 걸까?

'2008 야마하배 한국경제신문 아마추어 골프 랭킹전'(7∼8일.경북 상주 오렌지골프리조트)에 출전하는 아마추어 골프고수들에 따르면 "약간 긴장된 상태에서 친한 동반자들과 라운드할 때 가장 좋은 스코어가 나온다"고 밝혔다.

2006년 한경 선정 아마추어 랭킹 1위에 올랐던 이인환씨는 "친구들과 내기를 할 때 베스트 스코어인 64타를 쳤다. 약간의 긴장감이 있어야만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승주CC 3회 챔피언을 지낸 이석씨는 "지기 싫어하는 친구들과 내기를 해야 이를 악물고 치게 돼 스코어가 낮아진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부담스러울 정도의 돈을 걸고 내기를 하면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없다고 했다. 이인환씨도 "큰 돈을 걸고 내기를 하게 되면 아무래도 방어적으로 플레이를 하게 되는 만큼 베스트 스코어를 경신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돈내기를 하지 않더라도 긴장감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양주CC 클럽챔피언으로 현재 한경 아마랭킹 4위인 정환씨는 "스스로에게 약간의 압박감을 가한다. '잘 쳐보자,집중하자'는 등 긴장감을 부여하면 스코어가 좋아진다"고 말했다. 반면 레이크우드와 몽베르CC 챔피언을 지낸 이정재씨는 "내기를 하면 안된다. 편하게 쳐야 한다"는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컨디션이 나쁜 날 좋은 스코어를 내는 경우도 있다. 2006년 한경 아마랭킹 2위 박영응씨는 "몸 상태가 나빠 '오늘은 잘 안될 것 같다'고 생각하면 이상하게 잘 맞는다. 특히 첫 홀 보기로 출발하면 언더파 스코어를 낼 확률이 높다"고 언급했다.

아마골프사이트(www.amagolf.co.kr)를 운영하는 정영호 사장은 "동반자가 누구이고 날씨가 어떻든 간에 백스윙과 체중이동이 잘되는 날 좋은 스코어를 낸다"고 주장했다.

대한골프협회 우승섭 경기위원장은 "골프는 집중력,자신감,통제력 중 어느 것 하나만 부족해도 안된다. 당일 컨디션,동반자,날씨 등 모든 것이 맞아 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6일 연습라운드에 참가한 출전자들은 어렵기로 소문난 오렌지골프리조트 코스과 그린에 적응하기 위해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이번 대회에는 한경 아마랭킹 '톱5'에 든 골퍼와 올해 열린 전국 규모 아마추어대회 우승자 전원,주요 골프장 클럽챔피언 등 120여명이 출전,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대회 우승자에게는 트로피와 함께 국내 골프클럽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야마하의 골프클럽 풀세트와 골프백세트,오렌지골프리조트 1년간 부킹권,웅진코웨이 비데를 부상으로 준다. 2위에게는 트로피와 야마하 아이언세트,골프백세트,웅진코웨이 음식물처리기,3위에게는 트로피와 야마하 드라이버,골프백세트,웅진코웨이 가습기가 주어진다. 롱기스트,니어리스트,행운상 등도 마련돼 있다. 주관방송사인 SBS골프채널이 최종라운드를 녹화 중계한다.

상주(경북)=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