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이탈한 외국인 투자자금이 146억달러(약 18조원)를 넘어 아시아 주요국 중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외국인은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 동안 국내 증시에서 총 146억8000만달러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는 대만(112억7200만달러)보다 30% 이상 많은 것이다. 국내 증시에서 월별 외국인 이탈 자금은 6월 46억1500만달러,7월 48억4700만달러,8월 28억4700만달러,9월 23억7100만달러 등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한국과 대만 외에 인도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6개 국가에서 모두 349억달러가 넘는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국제금융센터는 "리먼브러더스 파산신청 등 글로벌 금융업체의 유동성 위기와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법 처리의 불확실성,신흥국 경기 둔화세 및 기업이익 감소세 지속,안전자산 선호 성향 강화 등의 요인이 맞물렸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편 외국인은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지난달 2조원 이상을 빼간 것으로 추정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만기 도래한 채권 7조원을 현금 상환받은 반면 채권 순매수 규모는 4조6000억원에 그쳐 2조원 이상이 재투자되지 않고 채권시장에서 회수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