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14년째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있는 미국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은 유난히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없다. 1995년부터 2007년까지 13번의 대회 가운데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1999년 박세리가 유일하다. 올해도 출전 선수의 절반에 가까운 9명이 한국(계) 선수인데도,최종라운드만을 남긴 현재 선두권에는 한국 선수보다 외국 선수들이 더 많다.

한국 선수 중 맨 앞자리는 투어데뷔 2년째인 김송희(20ㆍ휠라코리아)가 차지했다. 김송희는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하프문베이GL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2타(버디3 보기1)를 줄이며 중간합계 4언더파 212타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캐서린 헐(호주)과 함께 공동 3위를 기록했다. 단독 1위 폴라 크리머와는 2타,2위 안젤라 스탠퍼드(이상 미국)와는 1타차다.

김송희는 올해 투어 20개 대회에 출전해 6번 '톱10'에 들었으나 아직 우승컵은 들어올리지 못했다.

김송희 다음은 신지애(20ㆍ하이마트)로 합계 3언더파 213타의 공동 6위다. 선두와는 3타차.한국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이 7위로 최상위이고,우승 가능성도 가장 높아보이나 넘어야 할 벽이 많다. 1,2위는 물론 1타 앞서 있는 세계랭킹 1위 오초아,그리고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줄리 잉스터(미국)와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도 제쳐야 한다. 2라운드에서 선두에 나섰던 최나연(21ㆍSK텔레콤)은 이날 3타를 잃은 끝에 10위로 내려갔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