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은 국내 이유식과 분유 완제품에선 멜라민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 정부는 국민 건강을 위협할 우려가 있는 수입 식품을 모두 검사할 방침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일 멜라민이 검출된 뉴질랜드산 타투아사의 우유단백질 락토페린 원료를 사용한 국산 이유식에서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았고 분유 제품에서도 샘플 조사 결과 멜라민 검출이 없었다고 발표했다.

식약청은 남양유업(3개) 파스퇴르유업(8개) 일동후디스(7개) 매일유업(11개) 등 총 39개 이유식 제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전 제품에서 멜라민 성분이 나오지 않아 '적합' 판정을 내렸다. 분유도 남양ㆍ파스퇴르ㆍ일동후디스ㆍ비락 등 4개사 7개 제품을 검사했지만 멜라민은 검출되지 않았다.

농림수산식품부도 국산 조제분유 34건과 유가공품 125건에 대해 검사한 결과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았으며 이른 시일 안에 유제품 642건 전체에 대한 검사를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농림부와 식약청은 국산 이유식 및 분유에 대한 회수 조치는 취하지 않았지만 타투아사가 제조한 유가공품에 대해선 긴급 수거와 함께 수입 중단 조치를 내렸다.

이와 관련,정부는 이날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한승수 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위해 우려 수입식품'의 검사 비율을 100%까지 높이기로 했다. 또 멜라민 관련 제품을 최대한 신속하게 수거하는 한편 중국 현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에 대한 위생 점검을 강화하고 사료에 멜라민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유해사료 범위와 기준' 고시를 개정키로 했다.

한편 롯데제과 매일유업 오뚜기 등 식품업체 대표 10여명은 이날 식품공업협회 주관으로 조간 간담회를 갖고 판매 부적합 제품이 발생할 경우 각 회원사의 모든 대리점과 대형 유통업체 유통망을 총동원해 신속히 수거하는 긴급 회수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장성호/박수진/김진수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