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나에게 이번 영화는 어려웠다"

1일 오후 서울 종로 서울극장에서 영화 '미쓰 홍당무'(감독 이경미, 제작 모호필름)의 기자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연기자 이종혁이 촬영 소감을 밝혔다.

이종혁은 "영화 속 '서종철'이라는 인물은 정말 불쌍하다"라며 "자꾸 원치 않는 방향으로 가는 서종철이 불쌍하다"고 말했다.

이종혁은 극중 21살 대학생 때 병원으로 자원봉사를 나섰다가 욕망을 참지 못해 전신기브스를 한 8살 연상의 서은교(방은진 분)와 뜨거운 사랑을 나눈 뒤 원치 않는 결혼을 하게 되는 서종철 역을 연기했다.

이어서 그는 "원하지 않는 결혼으로 순탄치 않은 결혼생활을 하게 되고, 그렇게 지내다가 예쁜 '이유리'(황우슬혜 분)에게 실수를 하게 되는 것 같다"며 "우유부단한 서종철이 불쌍했다. 여자감독님 아래서 여자연기자들과 함께 연기했지만 틈틈히 남자 촬영 스텝들과 함께 서종철의 인생에 대해 안타까워했다"고 설명했다.

유부남인 이종혁은 마지막으로 "하지만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나로서는 여자들에게 시달리는 역이 정말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영화 '미쓰 홍당무'는 이경미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으로 안면홍조증에 걸린 양미숙이 유부남 교사 서종철(이종혁 분)을 짝사랑하면서 딸 종희(서우 분)와 동료 이유리(황우슬혜 분) 사이에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영화다. 특히 이 영화는 이경미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으로 박찬욱 감독이 제작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개봉은 오는 16일.



디지털뉴스팀 정원진 기자 aile0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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