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홈페이지가 해커로부터 이틀째 공격을 받았다.

30일 키움증권의 홈페이지가 오전 9시부터 1시간가량 해커들의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을 받으면서 투자자들이 주식 매매 및 펀드몰 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날 오후 2시30분께부터 1시간가량 해커의 공격을 받은 데 이어 이틀째다.

DDoS란 대량의 트래픽을 유발해 해당 네트워크를 마비시키는 수법으로 과거 아마존,야후 등의 사이트들에 피해를 입혔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해커 추적을 위해 수사를 의뢰했다"면서 "해외 해커의 소행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후속 공격에 대비해 사내 전문인력과 외부 전문업체 관계자가 함께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 3월 미래에셋그룹 홈페이지를 다운시킨 해커들과 같이 돈을 노린 공격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직 해커들이 키움증권 측에 어떠한 요구 조건도 제시하지 않고 있어 증시 상황에 불만을 품은 투자자의 소행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7월 네이버는 카페에서 강제 탈퇴당한 한 10대 소년의 DDoS 공격으로 서비스 장애가 생기기도 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