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새벽 뉴욕증시 마감과 중요한 소식들 알아보겠습니다. 보도국의 권순욱 기자입니다. 기자> 네, 오늘 새벽 뉴욕증시 상당히 안타깝게도 급락했습니다. 전날 미국 의회가 마라톤 협상 끝에 최종 합의를 이끌어낸 7천억 달러 구제금융법안에 대해서 하원표결이 통과될 것으로 대부분 예상했었는데요, 예상 밖으로 하원이 부결시킴으로써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결국 3대 지수는 7~9% 내외의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777포인트 내린 10365로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9포인트 내린 1983을 기록했습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 106포인트 하락한 1106을 나타냈습니다. 이날 미국 하원이 ‘2008 긴급경제안정법(Emergency Economic Stabilization Act of 2008, EESA)’에 대해 찬성 205, 반대 228표로 부결시켰는데요, 공화당 의원 다수가 반대표를 던져 과반수를 넘어서는데 실패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의 반대표도 적지 않았습니다. 지난 주말 내내 양당 지도부는 대공황 이후 최대 규모인 7천억 달러의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내용의 구제금융법안을 두고 마라톤 협상을 벌인 끝에 최종 합의에 도달하면서 금융시장이 곧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증폭시켰는데요, 이를 표결에 넘겼지만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당초 부시 행정부는 이날 하원 표결해 다음달 1일 상원 표결을 거쳐 법안이 승인되면 최대한 빠른 시일 이내에 금융권에 구제금융을 투입할 예정이었지만, 하원이 부결시킴으로써 현재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간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조지 부시 대통령은 경제보좌관 긴급회의를 소집해 대책 마련에 착수했는데요, 재무부도 "금융시장 보호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이미 다우지수는 700 포인트 이상 떨어지는 등 시장의 하락세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일부에서는 퇴임을 4개월 정도 앞둔 부시 대통령의 레임덕이 가속화 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는데요, 특히 여당임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의원이 반대표를 던진 공화당은 물론 다수당인 민주당 지도부도 소속 의원들을 제대로 설득하지 못함으로써 금융구제안 처리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지도력의 한계를 나타냈습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구제금융법안 통과가 실패함에 따라 조만간 새로운 구제법안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현재 양당 지도부의 정치력과 미국 정부의 신뢰도가 상당히 손상됨에 따라 빠른 시일 안에 새 법안이 마련될 수 있을지는 기약이 없는 상태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는데요, 미 국채 가격은 급등(수익률 급락)하고 있습니다.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9.11 이후 최대폭인 30bp이상 떨어진 1.76%를 기록했고, 초단기 국채로 자금이 몰리면서 3개월물 국채 수익률도 0.51%까지 내려갔습니다. 또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한때 낙폭이 19년만에 최대 수준이었습니다. 한편 연준은 달러 유동성 공급 해소를 위해 세계 9개 중앙은행과 통화스왑 규모를 확대해 공조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연준은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해 캐나다와 영국, 일본, 덴마크 중앙은행 등행과의 통화스왑 한도를 2천900억 달러에서 6천200억 달러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오늘 미국 하원의 구제금융법안 부결에 따라 특히 금융주가 많이 떨어졌는데요, 자세한 종목별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종목별로는 역시 금융주가 급락하면서 시장 분위기를 주도했는데요, 특히 씨티그룹이 인수한 와코비아는 81% 떨어졌습니다. 씨티그룹도 전체적인 분위기에 12% 내렸고, 워싱턴뮤추얼도 16% 급락했습니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이날 씨티그룹이 와코비아의 은행 부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씨티그룹은 와코비아의 3천120억 달러 대출 손실 가운데 420억 달러의 손실을 흡수하기로 하고, 나머지 손실은 연방예금보험공사가 맡기로 했습니다. 연방예금보험공사는 손실을 맡는 댓가로 120억 달러 규모의 우선주와 주식매입권(워런트)을 갖기로 했습니다. 또 씨티그룹은 와코비아 인수에 필요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분기 배당금을 주당 16센트로 50% 삭감하고, 전날 밝힌대로 100억 달러 규모의 보통주를 발행하기로 했습니다.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UFJ 파이낸셜 그룹은 지난주에 밝힌대로 모건스탠리 지분 21%를 90억 달러에 사들였는데요, 모건스탠리의 주가는 15% 정도 내렸습니다. 블루칩 중심의 다른 금융주들도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각각 17% 넘는 낙폭을 나타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애플이 두 개의 증권사로부터 등급 하향 조정 받으면서 하락세를 이끌었는데요, 애플의 주가는 18% 내렸고, 구글도 11% 하락했습니다. 앵커> 국제유가도 급락한 반면 금 가격은 올랐는데요, 상품 시장 동향 전해주시죠. 이날 국제유가도 크게 내렸습니다. 미 하원의 구제금융법안의 부결로 결국 경기 침체가 더욱 가속화 되고, 석유 수요가 그만큼 줄어들게 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7년만에 최대 낙폭 나타냈는데요,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10.52달러 떨어진 배럴당 96.37달러로 마감됐습니다. 반면 금 가격은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높아지면서 올랐습니다. 12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5.90달러 오른 894.40달러에 마감됐습니다. 외환시장에서는 미국의 달러화가 크게 올랐습니다. 유로 대비 달러 환율은 1.57센트 내린 1.44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증시 마감상황이었습니다. 권순욱기자 swkw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