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도 10곳 중 8곳 이상이 필요한 자금을 제때 조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개 기업 정도는 아예 자금 조달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자금 경색 상태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국내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금 조달 자체가 어려운 심각한 경색 상황'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13.9%,'조달금리 상승 등 부분적 경색이 있다'고 답한 기업도 67.8%에 달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자금 조달에 경색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은 18.3%에 불과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미국발 금융위기와 환율의 급등락으로 달러를 미리 확보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난 것이 자금 경색의 원인"이라며 "특히 원자재 가격을 달러로 지불해야 하는 기업들의 달러난이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우리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응답 기업의 43.3%가 '글로벌 금융위기'라고 답했다. 그 다음은 환율 불안(14.8%),내수 부진(13.8%),물가 불안(7.5%) 순이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예상되는 부작용을 묻는 질문(복수 응답)에는 △내수 침체로 인한 매출 차질(82.7%) △국내 자금조달 계획 차질(72.9%) △해외 자금조달 계획 차질(61.4%) △국내외 금융투자 손실(61.7%) 등을 들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