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이 북한 경비정으로 추정되는 선박에 의해 피격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7일 오전 9시40분께 백령도 서쪽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선명미상)이 확인되지 않은 선박이 쏜 2발의 포탄을 맞았다. 이 사건으로 중국 어선에 타고 있던 쿵모씨(44)가 크게 다쳐 백령병원을 거쳐 인천 인하대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쿵 선장은 양팔과 오른쪽 대퇴부 등에 파편을 맞아 인하대병원에서 파편 제거 수술 등을 받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피격 해상이 한국 영해인지,북한 영해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사격한 포탄(20㎜)으로 보아 한국 경비정이 아닌 북한 경비정에서 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해군의 20㎜ 포탄은 외피가 노란색이나 중국 어선이 맞은 포탄의 외피는 노란색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과거에도 북한 경비정이 북한 영해를 침범해 불법 조업을 하다가 달아나던 중국 어선을 향해 발포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