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29일 하이닉스반도체의 3분기 실적이 저조하겠지만 바닥을 지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를 3만4000원에서 3만원으로 낮췄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의 올해와 내년 실적이 기존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가격의 하락, 재고자산 평가손 반영으로 3분기에 전분기보다 악화된 402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8인치 라인 2개의 상각 비용 및 환평가손이 반영되어 경상적자도 1조4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물론 3분기 경상적자에 포함되는 8인치 라인 상각 비용 및 환평가손은 현금이 유출되지 않는 손실이므로 큰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8인치 라인의 퇴출은 향후 하이닉스의 이익률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므로 올바른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반도체업황이 중장기 저점 수준으로, 하이닉스의 실적은 3분기를 바닥으로 점차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봤다. 4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3분기 실적의 부담 요소인 재고자산 평가손, 8인치 라인 상각 비용 등은 4분기 실적에 오히려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대부분 업체들의 현금원가를 하회하는 반도체 가격이 안정된다면 이는 재고자산 평가손 환입으로 이어져 4분기 원가를 하락시킬 것이며, 또한 그간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던 8인치 라인들이 일거에 퇴출되면서 4분기 이익률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판단했다.

하이닉스 주가의 동행 지표인 메모리 반도체 출하액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작년 4분기의 낮은 기저효과에 따라 9, 10월부터 적어도 당분간은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수요 부진 우려는 여전하나 현재 수준에서 반도체 가격의 추가 급락이 있다면 이는 경쟁력 열위에 있는 해외 경쟁사들의 추가 감산 또는 구조조정을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

수요 부진에 따라 업황 및 실적의 개선폭은 당분간 그리 크지 않겠지만 중장기 개선 추세가 예상됨을 감안하면 바닥 대비 16% 반등한 하이닉스 주식에 대한 저점 매수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