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곧 기회입니다. 모두가 물러설 때 한발 앞서나간다면 향후 경쟁업체들과의 격차를 더 크게 벌릴 수 있을 겁니다. "

류명렬 금호피앤비화학 사장(사진)이 '공격 경영'으로 석유화학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금호그룹 계열사인 금호피앤비화학은 이달 초 폴리카보네이트(PC) 등 고가 화학제품 원료인 BPA와 페놀을 생산하는 여수공장에 22만t 생산규모의 설비를 추가로 짓고 가동에 들어갔다. 2~3년 전부터 이어지고 있는 업종 불황으로 국내외 석유화학 업체들이 투자를 줄이고 최근 들어선 감축 생산에까지 돌입하는 상황에서 공장 증설이란 역공법을 택한 것이다.

류 사장은 "어려운 때일수록 과감한 체질 개선과 미래 성장력 확보를 위한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공장 증설 과정에서 낡은 기존 설비를 교체하고 새로운 공법을 도입하는 등 각 공정단계별 생산성을 최고 75% 향상시키는 성과도 거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여수 공단의 대부분 업체들이 생산을 조금씩 줄이는 상황에서도 금호피앤비 공장은 글로벌 PC시장 확대로 증설 장비까지 24시간 완전 가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 사장은 2004년 취임하자마자 여수 공장의 생산규모 확대에 착수했다. 원가 경쟁력 확보와 품질 경쟁력 제고를 위해선 공장 증설을 비롯한 생산 관련 투자가 필수라는 판단에서였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