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민 분유 파동'에서 시작된 중국산 식품 공포가 전방위로 확대되는 가운데 유제품을 원료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중국산 비스킷의 수입이 매년 늘어 연간 1만t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스킷 뿐 아니라 싱가포르에서 멜라민 함유 제품이 발견된 중국산 사탕 역시 수입량이 연간 6천t을 넘어 소비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27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비스킷 수입량은 모두 1만1천697t, 수입액은 2천834만 달러에 이른다.

2004년 6천409t이었던 중국산 비스킷 수입은 2005년과 2006년 각각 7천523t, 9천266t으로 매년 급속도로 늘어왔고 지난해는 1만t을 처음 넘어섰다.

올해 들어서도 8월까지 수입량만 7천460t에 달해 이 추세대로라면 역시 1만t선을 넘을 가능성이 높다.

사탕류는 비스킷에 비하면 증가세가 빠르지 않지만 ▲2004년 6천520t ▲2005년 6천515t ▲2006년 6천467t의 수입이 이뤄졌고 올해 8월까지도 4천44t이 국내에 들어왔다.

역시 유제품을 썼을 가능성이 높은 빙과류 수입은 양은 적지만 증가 속도가 빨라 2004∼2006년에는 연간 3t씩에 그쳤지만 지난해 수입량은 39t으로 급증했고 올해 들어서도 8월까지 10t의 중국산 빙과가 수입됐다.

이들 상품은 국내 업체들은 물론, 다국적 식품업체들의 현지 공장에서 만들어진 제품부터 원산지 확인과 안전 확보를 장담하기 힘든 제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학교앞 소형 점포들이나 밸런타인데이, 크리스마스 등 주요 시즌마다 길거리에서 팔리는 제품들 가운데 상당수는 이런 형태의 수입 제품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들 과자류 외에 멜라민 검출 우려가 있는 커피크림 등 중국산 식물성크림이 올해만 약 4천308t 수입되는 등 국내 가공식품 전반이 '중국발 공포'에 노출된 형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문제가 발견된 제품들에 대해 회수,폐기에 나설 방침이나 제품의 유통,관리망 자체가 열악해 회수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식약청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기준치를 넘어선 유해물질 사용으로 회수명령을 받은 과자,사탕류는 864.5t이었으나 회수된 양은 86.4t으로 9.9%에 불과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