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물계에 여성 기능인으로서의 위상을 세우고 진정한 장인이 되고 싶다는 당찬 꿈을 가진 18세 소녀가 있다. 금년에 경기기계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안영옥 학생이 그 주인공. 안 양은 2008년도 서울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남자선수들을 제치고 당당히 금메달을 획득했다. 안양이 주조를 처음 시작한 것은 경기기계고등학교를 입학한 후 학교 조교의 권유로 주조 기능반을 구경하면서부터다. 시뻘건 쇳물 때문에 처음에는 무섭기도 했지만 여자도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것을 꼭 보여주고 싶었다 특히 입학 당시에 신문에서 읽은 여성최초의 파일럿에 대한 기사를 보고 나서 본격적으로 주조에 뛰어들었다. 안 양은 대회 메달 획득도 중요하지만 남자들만의 어렵고 힘든 직종에서 여자의 존재가 나약하지 않다는 것을 꼭 보여주고 싶다는 야무진 대회참가 각오도 밝혔다. 지방대회 이후 못다한 공부를 하며, 동시에 주조훈련에 나섰다. 여름방학때는 오전 9시부터 밤9시까지 하루 평균 12시간을 훈련에 몰두했다. 방학기간 동안 쉬는날이 단지 사흘밖에 없었다는 안 양은 마음은 항상 앞섰지만 주형상자가 너무 무거워 체력적으로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기능연마에 대한 열정만은 누구보다도 앞서고 있다. 어릴적부터 엄마와 살아온 안양은 힘들 때 함께해 준 엄마와 담당교사인 김영순 선생님의 지도와 격려가 가장 큰 힘이 되었다고 말하면서 메달에 대한 욕심도 감추지 않았다. 한창호기자 ch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