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등 37개 도시 122개 백화점에 매장… 토털케어 제공

아모레퍼시픽은 국내는 물론 아시아를 대표하는 화장품 메이커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프레스티지 시장에서는 설화수ㆍ헤라 등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로,매스 시장에서는 가격 대비 가치 만족도가 높은 이니스프리 허브스테이션ㆍ아리따움 등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내실있는 경영을 펼쳐나가고 있다.

'고객의 미(Beauty)와 건강(Health)을 위해 토털 케어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은 아모레퍼시픽이 내놓은 2015년 비전.2015년까지 10개 메가 브랜드를 육성해 세계 10대 화장품 회사로 성장하고,매출 40억달러,해외 매출 비중을 30% 이상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으로 진출을 더욱 가속화하고,세계적인 글로벌 화장품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 관문인 프랑스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또 2003년부터 미국 등 선진 시장을 적극 공략해 온 플래그십 브랜드(flagship brand)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진출을 더욱 확대해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을 대표하는 글로벌 리딩 브랜드로는 '라네즈(LaNeige)'를 꼽을 수 있다. 프랑스어로 '자연에서 온 눈'을 뜻하며,다양한 눈 결정체처럼 각자의 개성을 아름답게 가꿔나가는 세련된 여성을 위한 브랜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시아 여성들의 라이프스타일,뷰티 습관,피부색까지 연구하는 등 차별화된 기술력이 담긴 제품으로 중국 및 아시아 지역의 여성들에게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는 브랜드다.

라네즈는 아모레퍼시픽이 1994년 한국 시장에 처음 소개했다. 국내 시장에서 론칭 1년 만에 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자 아모레 측은 라네즈의 '아시아 브랜드화'에 나섰다. 3년간 철저한 사전 조사와 3500명에 이르는 현지 소비자 조사를 거친 후 2002년 9월 상하이에 별도 현지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라네즈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시판 유통 경로와 달리 중국시장에서는 고급 이미지를 추구하는 '백화점 브랜드'로 내세웠다. 중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직전인 2002년 5월,아모레퍼시픽은 브랜드 경쟁력을 테스트해 보는 차원에서 글로벌 브랜드의 각축장이자 중국시장의 창이라 할 수 있는 '홍콩시장'에 먼저 라네즈를 선보였다. 홍콩 소고(SOGO) 백화점에 1호점을 연 이후 현재 이미지 숍을 비롯해 1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매장당 월평균 1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릴 정도로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라네즈는 홍콩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한류 열풍의 대표 주자인 송혜교를 국내외 모델로 기용해 현재 중국 여심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라네즈 고유의 젊고,해피한 이미지와 맞는 백화점 매장만을 선택해 운영해 온 결과 상하이의 일급 백화점인 팍슨(百盛)ㆍ태평양(太平洋) 등은 포함해 주요 37개 도시 122개 백화점에서 라네즈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라네즈는 중국 진출 5년 만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고 처음 흑자를 달성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부터 매장을 134개까지 확대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홍콩ㆍ중국 시장에서 라네즈가 성공적으로 구축해 놓은 브랜드 이미지를 기반으로 싱가포르 대만 인도네시아 등 전역으로 '아시아 브랜드화'하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2003년 싱가포르의 이세탄 백화점,2004년에는 대만의 미츠코시 백화점,인도네시아의 소고 백화점 등에 잇따라 진출해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롯데백화점 모스크바점에도 입점하게 돼 아시아를 넘어 유럽 진출까지 꾀할 수 있게 됐다.

한편 라네즈는 3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아시아 여성들에게 적합한 메이크업 제품인 '프리미엄 메이크업 라인'을 지난해 8월 홍콩에 선보였다. 올해 이 제품이 아시아 매장 전역에 판매되면서 라네즈가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아모레퍼시픽 측은 내다보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