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자신있으면 외국계…능력 발휘하고 싶으면 벤처 겨냥

좁아진 취업시장에서 구직 확률을 높이기 위해선 목표 타깃을 좁혀 집중 공략하는 선택과 집중전략이 필요하다. 기업마다 전형방식이 세분화된 상황에서 문어발 구직활동은 실질적인 취업경쟁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취업포털 커리어의 도움을 받아 자신에게 알맞은 취업시장에서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살펴본다.

◆자신이 중시하는 조건을 먼저 정하라

직장 선택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전문가들은 자신이 중시하는 기준에 맞춰 취업에 도전하는 기업의 타깃을 좁히는 게 취직의 첫 단추라고 지적한다.

자신의 성격과 적성,능력을 고려하고 성장가능성이 높은 업종을 전망할 수 있는 안목을 갖추는 데서 구직활동이 시작된다는 것.특히 구직활동을 실행하는 데 있어 단일 업종에 한정할지,복수업종에 도전할 것인가의 여부도 고려해야 한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신입 구직자 566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직장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기업문화 및 복리후생'(26.0%)이 1순위로 꼽혔다. '고용 안정성'은 22.6%,'연봉'은 19.6%,'기업이미지' 16.8%,'기업발전 가능성' 12.6% 순이었다. 2004년 조사에서 '연봉'의 비율이 25.3%,'기업문화 및 복리후생'이 10.4%였던 것과 비교해 보면 2년 사이 구직자들의 직장 선택 기준에 큰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대기업을 노린다면

대기업의 경우 예전에는 그룹별 공채가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계열사별 채용을 선호하고 있는 추세다. 보통 일정 수준의 지원자격을 두고 있어 그룹사의 경우 지원할 기업을 사전에 선택해 전략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삼성이나 LG,SK 등은 그룹채용사이트를 통해 계열사별로 수시채용을 실시하고 있어 정기적으로 채용사이트를 방문해 보는 것은 필수다. 그룹공채 시기를 알아두고 그에 맞게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그룹공채는 자체 필기시험을 치르는 예가 많음으로 이에 대한 대비도 철저하게 한다.

◆외국계 기업에 도전하려면

변화보다는 안정성을 추구하고 누구보다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하다면 외국계 기업에 도전해 볼 만하다. 영어뿐만 아니라 설립국가가 어디인가에 따라 일어나 중국어 등 제2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면 도움이 된다.

외국계 기업은 사원추천제 등과 같이 인맥을 통해 비공개적 채용을 실시하거나 수시채용을 통해 채용 예정 인원의 4∼5배수 범위 안에서 개별 면접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입사 지원서에는 봉사활동,인턴 등 사회활동을 자세히 기술하는 것이 유리하다.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같은 외국계 기업이라고 해도 기업마다 기업문화에 조금씩 차이가 있음으로 사전에 이를 잘 숙지해두고 취업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벤처기업에서 능력을 발휘하려면

자유로운 환경에서 근무하기를 원한다거나 다양한 업무를 해보고 싶다면 대기업보다는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으로의 취업을 준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의 경우 '실무에 얼마나 빠르게 투입할 수 있는가'에 중점을 두므로 '학점'이나 '외국어'가 다소 부족하더라도 실무경험이 있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이들 기업은 기업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려워 면접시 기업에 대해 얼마만큼 알고 있는가를 전달하면 그만큼 인사담당자에게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 취업전략에서 중요한 점은 안정성 있고 장래성 있는 기업 선택에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이나 사양업종 등 경쟁력이 약한 기업은 피하고 기술집약업종이나 금융기관이나 정부에서 우수 중소기업으로 지정 또는 지원하는 기업을 선택해야 한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