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주식시장이 급락한 데다 공모가가 낮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공모주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을 얻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마이크로컨텍솔루션은 298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공모가 2000원 대비 49.0%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초 엘디티와 네패스신소재가 상장 첫날 기록한 공모가 대비 119.2%,99.7% 수익률의 뒤를 잇는 수준이다.

청약경쟁률이 447.44 대 1을 기록했던 마이크로컨텍솔루션은 이날 기준가격이 공모가(2000원)를 훌쩍 넘은 3500원으로 정해져 주목받았다. 장 초반 상한가인 4025원까지 치올라 일부 투자자들은 청약 이후 불과 2주 만에 두 배가 넘는 수익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오후 들어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하한가로 주저앉아 상승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코스닥지수가 청약 전날인 8일 459.42포인트에서 이날 445.72로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꽤 짭짤한 수익을 올린 셈이다.

지난 18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KJ프리텍도 공모주 투자자에게 높은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공모가 3000원보다 200원 낮은 가격에서 거래를 시작했지만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데 힘입어 이날 약세에도 불구하고 3115원에 마감했다.

최근 공모주 청약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추세다. 지난주 공모를 마친 세운메디칼은 583.40 대 1에 이르는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지난 6월 초 636.52 대 1을 기록한 쎄트렉아이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 22일엔 산업용 보일러 생산기업인 신텍이 공모 일정을 확정하고 예비사업설명서를 제출하는 등 공모 예정 기업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향후 시장이 안정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되며 그동안 지나치게 위축됐던 새내기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마이크로컨텍솔루션이 상장 첫날 장중 상한가에서 하한가로 급등락한 데서 보듯 새내기주들의 주가가 제자리를 잡을 때까지 큰 변동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