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는 돈줄…속타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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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현금은 필요한데 자산매각 지연으로 애를 태우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투자수익률 하락이 우려되면서 원매자들이 선뜻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공장부지 매각에 나선 일부 기업들의 경우 용도변경 문제 등에 가로막혀 수년째 공터로 놀리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시황 악화로 매수 주체가 없다
동부하이텍은 반도체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1월 분사한 동부메탈의 지분 40%를 내놓았다. 동부하이텍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동부메탈은 그룹 내에서 알짜 기업으로 통한다. 동부하이텍은 연내 지분 매각을 목표로 여러 투자자 및 기업과 접촉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최근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생산성이 낮은 8인치 반도체 생산 라인 가동을 중단하고 미국 유진 공장도 이달 말 폐쇄할 예정이다.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이와 관련,"반도체 불황 장기화에 대비해 최소 8000억원에서 1조원의 현금을 갖고 있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유진 공장 설비 등을 매각,5000억원가량의 대금 유입을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 매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뭘 내놔도 안 산다
C&그룹은 C&중공업의 목포조선소 투자 등을 위해 올해 진도F&,C&우방ENC,C&라인,C&컨테이너박스생산(중국법인) 등과 같은 계열사를 매각 리스트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조선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원매자들을 찾는데 실패했다. 다급해진 C&그룹은 최근 C&중공업의 거제조선소 부지까지 팔 계획을 내놨다. 그러나 금융권이 중소 조선업체에 융자를 꺼리고 있어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다.
유진그룹은 지난해 하이마트 인수 당시 1조1000억원을 외부에서 차입한 데다 건설부문에서 발생한 미분양 문제 등으로 부채 비율이 급등,결국 지난해 인수한 유진투자증권을 다시 매물로 내놓았다. 현재 업계에선 KB증권,HMC증권,롯데그룹 등을 잠재적 매수그룹으로 보고 있지만 신용경색으로 매각 자체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용도 변경 문제까지 발목
LS전선은 지난 7월 북미 최대 전선회사인 수페리어 에식스를 인수하면서 금융권 등을 통해 7억4600만달러를 직ㆍ간접적으로 빌렸다. 구자열 LS전선 부회장은 당시 "향후 차입금은 군포와 안양 공장 유동화 등을 통해 상환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LS전선의 군포 공장은 2006년 4월 전주 공장으로 설비 이전이 완료된 이후 현재까지 2년이 넘도록 활용 방안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 지역이 공업 용지로 묶여 있어 개발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군포시와 협의해 지구단위계획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매각보다는 자체 개발해 유동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전선도 비슷한 상황이다. 대한전선은 지난 6월 5500억원짜리 안양공장 부지를 특수목적법인인 ALD PFV에 매각했다.
대한전선은 땅을 개발한 수익을 거둬들이기 위해 이 법인의 지분 47%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안양시가 이 지역을 공업 용지에서 준주거지역 등으로 용도 변경을 해주지 않는 한 개발 수익을 끌어내긴 힘든 상황이다.
안정락/김현예/장창민 기자 jran@hankyung.com
◆시황 악화로 매수 주체가 없다
동부하이텍은 반도체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1월 분사한 동부메탈의 지분 40%를 내놓았다. 동부하이텍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동부메탈은 그룹 내에서 알짜 기업으로 통한다. 동부하이텍은 연내 지분 매각을 목표로 여러 투자자 및 기업과 접촉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최근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생산성이 낮은 8인치 반도체 생산 라인 가동을 중단하고 미국 유진 공장도 이달 말 폐쇄할 예정이다.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이와 관련,"반도체 불황 장기화에 대비해 최소 8000억원에서 1조원의 현금을 갖고 있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유진 공장 설비 등을 매각,5000억원가량의 대금 유입을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 매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뭘 내놔도 안 산다
C&그룹은 C&중공업의 목포조선소 투자 등을 위해 올해 진도F&,C&우방ENC,C&라인,C&컨테이너박스생산(중국법인) 등과 같은 계열사를 매각 리스트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조선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원매자들을 찾는데 실패했다. 다급해진 C&그룹은 최근 C&중공업의 거제조선소 부지까지 팔 계획을 내놨다. 그러나 금융권이 중소 조선업체에 융자를 꺼리고 있어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다.
유진그룹은 지난해 하이마트 인수 당시 1조1000억원을 외부에서 차입한 데다 건설부문에서 발생한 미분양 문제 등으로 부채 비율이 급등,결국 지난해 인수한 유진투자증권을 다시 매물로 내놓았다. 현재 업계에선 KB증권,HMC증권,롯데그룹 등을 잠재적 매수그룹으로 보고 있지만 신용경색으로 매각 자체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용도 변경 문제까지 발목
LS전선은 지난 7월 북미 최대 전선회사인 수페리어 에식스를 인수하면서 금융권 등을 통해 7억4600만달러를 직ㆍ간접적으로 빌렸다. 구자열 LS전선 부회장은 당시 "향후 차입금은 군포와 안양 공장 유동화 등을 통해 상환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LS전선의 군포 공장은 2006년 4월 전주 공장으로 설비 이전이 완료된 이후 현재까지 2년이 넘도록 활용 방안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 지역이 공업 용지로 묶여 있어 개발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군포시와 협의해 지구단위계획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매각보다는 자체 개발해 유동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전선도 비슷한 상황이다. 대한전선은 지난 6월 5500억원짜리 안양공장 부지를 특수목적법인인 ALD PFV에 매각했다.
대한전선은 땅을 개발한 수익을 거둬들이기 위해 이 법인의 지분 47%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안양시가 이 지역을 공업 용지에서 준주거지역 등으로 용도 변경을 해주지 않는 한 개발 수익을 끌어내긴 힘든 상황이다.
안정락/김현예/장창민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