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구제 금융 조치의 세부 사항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심리가 다시 악화, 원달러 환율이 급등새를 보이고 있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15분 현재 전날보다 12.40원이 급등한 1152.7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전날보다 4.7원이 상승한 1145.0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꾸준히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단숨에 1155원선까지 치고 올라갔다.

100달러 부근에서 안정세를 찾아가던 국제 유가가 사상 최대폭으로 뛰어오르며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미국 원유 선물은 16달러 이상 뛰어오르며 배럴당 120.92달러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밤사이 열린 뉴욕증시는 폭락세를 나타냈다. 달러화도 주요 통화들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다만 밤 사이 역외환율은 소폭 약세를 기록했다. 뉴욕 선물환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개월물 기준으로 1129/1130원에 최종호가를 형성했다. 1개월물 선물환 마진 -700전을 감안하면 전일 서울장 종가인 1140.30원보다 4원 정도 낮은 수준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미국 금융위기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변동성이 큰 널뛰기 장세가 연출될 것"이라며 "투자심리가 호전되기까지는 많은 변수들이 있어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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