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의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호주 최대 투자은행인 맥쿼리그룹이 금융위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9일 신용위기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 부채 상환이 힘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맥쿼리그룹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18일 맥쿼리 주가는 23% 폭락해 26.05호주달러(약 2만3000원)로 마감했으며, 이는 최고가인 지난해 5월 98.64 호주달러에 대비 74% 떨어진 수준이다.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는 맥쿼리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대해 맥쿼리그룹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맥쿼리그룹은 호주 맥쿼리은행의 지주회사로서 호주건전성감독청(Australian Prudential Regulation Authority)의 규제하에 있으며 충분한 자금과 건실한 자본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3월 31일 이후 맥쿼리그룹은 다양한 재원으로부터 64억 호주달러의 중장기자금조달을 했으며, 3월 31일부터 7월 31일 사이에 맥쿼리은행의 수신고는 38억 호주달러에서 170억 호주달러로 증가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6월 30일 현재 200억 호주달러가 넘는 유동자산을 가지고 있는 등 충분한 자금력과 건실한 자본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것. 이러한 유동자산 규모는 1년 전의 두 배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맥쿼리그룹 회사들에 대한 S&P의 전망은 현재 금융시장의 불안정으로 인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뀐 것은 사실이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S&P는 맥쿼리은행에 ‘A’(장기)와 ‘A-1’(단기) 신용등급을 부여했고, 맥쿼리그룹(주), 맥쿼리 파이낸셜 홀딩스 리미티드 및 맥쿼리 인터내셔널 파이낸스 리미티드는 ‘A-‘(장기)와 ‘A-2’(단기) 신용등급을 설정했다고 맥쿼리측은 전했다.

덧붙여 무디스 인베스터 서비스는 지난 18일 맥쿼리그룹(주)와 맥쿼리 인터내셔널 파이낸스에 대한 신용등급을 A2/Prime-1 으로, 그리고 ‘안정적’ 전망으로 확인했다는 것. 맥쿼리은행의 수신 및 채무 등급은, 비록 그 전망이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되기는 했지만, A1/Prime-1으로 재확인했다는 설명이다.

맥쿼리는 "무디스측은 맥쿼리가 미국 금융회사들의 경우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며 위기상황에서 어려움들을 매우 잘 대처해왔다고 언급했다"며 "글렌 스티븐슨 총재도 지난 17일 호주 은행들의 지급능력에 대하여서는 일체
의심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