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단체장, 정치인이 맡는 이유 "예산확보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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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이 바뀌면서 스포츠단체 수장에 여권 인사들이 잇따라 추대되고 있어 주목된다.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21일 장영달 회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대한배구협회장에 내달 2일 공식 취임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임 의장은 전임 회장의 잔여임기 3개월과 원래 임기 4년 등 향후 4년3개월간 배구협회를 이끌게 됐다. 앞서 지난 6월에는 같은 당의 홍준표 원내대표가 대한태권도협회장에 추대됐다.
정치인과 스포츠단체장은 일견 어울리지 않는 듯하지만 사실 그간 적지 않은 정치인들이 경기단체장을 맡아왔다. 양측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에겐 일종의 명예직이면서 스포츠를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2002년 월드컵이나 올해 태권도처럼 해당 종목이 좋은 성적을 내면 단체장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다. 경기단체들로선 정치인들의 영향력에 기대를 건다. 예산지원 등 각종 혜택을 바라는 경우가 많다. 임 의장이 취임하는 배구협회장 자리는 4월 총선 때까지만 해도 장영달 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맡았다. 노무현 정부 시절 실세로 통했던 김혁규 전 의원도 배구연맹 총재를 지냈다.
체육계의 한 인사는 "정치인이 단체장을 맡게 되면 아무래도 '낙하산' 논란이 일면서 내부 분란이 없지 않지만 수장에 따라 해당 단체의 흥망이 결정된다는 속설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21일 장영달 회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대한배구협회장에 내달 2일 공식 취임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임 의장은 전임 회장의 잔여임기 3개월과 원래 임기 4년 등 향후 4년3개월간 배구협회를 이끌게 됐다. 앞서 지난 6월에는 같은 당의 홍준표 원내대표가 대한태권도협회장에 추대됐다.
정치인과 스포츠단체장은 일견 어울리지 않는 듯하지만 사실 그간 적지 않은 정치인들이 경기단체장을 맡아왔다. 양측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에겐 일종의 명예직이면서 스포츠를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2002년 월드컵이나 올해 태권도처럼 해당 종목이 좋은 성적을 내면 단체장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다. 경기단체들로선 정치인들의 영향력에 기대를 건다. 예산지원 등 각종 혜택을 바라는 경우가 많다. 임 의장이 취임하는 배구협회장 자리는 4월 총선 때까지만 해도 장영달 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맡았다. 노무현 정부 시절 실세로 통했던 김혁규 전 의원도 배구연맹 총재를 지냈다.
체육계의 한 인사는 "정치인이 단체장을 맡게 되면 아무래도 '낙하산' 논란이 일면서 내부 분란이 없지 않지만 수장에 따라 해당 단체의 흥망이 결정된다는 속설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