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선원 26명이 18일 새벽 소말리아 인근 해상에서 해적들에게 피랍됐다고 클라로 크리스토발 필리핀 외교부 대변인이 밝혔다.

크리스토발 대변인은 "이날 새벽 소말리아 인근 공해상을 지나가던 그리스인 소유의 몰타선적 화물선이 해적의 공격을 받아 이 배에 타고있던 필리핀 선원 26명이 피랍됐다"며 "그러나 선원들의 안전과 건강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 외교부는 피랍 사실을 확인하고 즉시 아테네와 나이로비에 있는 현지 대사관에 선원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해당국 정부와 협의할 것을 지시했다.

필리핀은 지난 한해에만 선원으로 26만7천명의 인력을 해외에 송출했는데 현재 전 세계 선원의 3분의 1을 필리핀인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피해도 그만큼 많아 지난 2개월동안 79명의 필리핀 선원들이 피랍되는 기록도 세웠다.

필리핀 노동고용부는 최근 선원들이 고용돼 있는 선박의 소유주와 해당국 정부 등에 소말리아를 비롯한 위험지역 항해를 자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피해는 전혀 줄지 않고 있다.

특히 소말리아 인근의 아덴만은 홍해 인도양과 연결되는 주요한 항로 중의 하나로 연간 2만척의 크고작은 선박들이 지나가고 있다.

이 항로를 운항하는 배들은 해적에 대비 나름대로 자위장치를 하고있지만 해적들은 정식 군대처럼 잘 훈련된데다 유니폼을 입고 대탱크 로켓 등 자동무기들을 보유하고 있어 대부분의 상선들은 공격을 피할 수 없는 상황으로 알려져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 특파원 kh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