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와 공군은 제2롯데월드 건립이 가능하도록 '실현 가능한 대안'을 마련 중이다. 이는 규제완화와 기업투자애로 해소에 주력하고 있는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검토 중인 '대안'들 모두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있어 군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가장 단순하고 손쉬운 해결책은 경기도 성남에 있는 서울공항의 이전.그렇지만 군은 서울공항 유지를 강력히 바라고 있다. 수도 서울과 가장 가까워 전략적 가치가 높은 데다 전시에는 미군 항공기들이 이착륙하는 비행장이 되기 때문이다.

서울공항을 그대로 두고 비행안전구역을 조정하는 방안도 있다. 비행안전구역을 변경하려면 활주로 방향을 다른 쪽으로 약간 돌리면 된다. 이 또한 부작용이 만만치 않아 쉽지 않다. 실제로 서울공항의 전투기 활주로를 서울 잠실방향에서 성남시 방향으로 돌리면 제2롯데월드 건립예정부지는 비행안전구역에서 벗어나 고도제한을 피할 수 있다. 대신 서울 송파의 위례신도시와 성남 구시가지 재개발구역 상당 부분이 높이 45m 고도제한 구역으로 묶이게 돼 해당 지역 주민들이 크게 반발할 전망이다.

이에 군은 서울공항의 '성격'과 '역할'을 조정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 중이다. 대형 수송기 등 이착륙 시 선회공간이 많이 필요한 군항공기는 수원 원주 서산 등 주변의 군비행장을 활용하는 것이다. 또 선회공간이 넓지 않은 소형 항공기의 이착륙은 서울공항에서 이뤄지게 된다. 이 방안 역시 서울공항 내 주둔 중인 부대의 이전과 주변 군비행장 이동 시 발생하는 추가적인 물류비용 등이 난제다.

국방부 관계자는 "제2롯데월드가 차질없이 지어질 수 있도록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놓고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면서 "예산문제와 이해관계자들의 동의,항공기 이착륙에 따른 기술적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른 시일 내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