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에도 기업경영의 요체는 사람이다. "

정병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사진)은 17일 연세대에서 열린 연경리더스포럼 특별강연에서 "창조적 역량이 중시되는 디지털 시대에는 인적자원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인재를 확보하고 이들의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수 있느냐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과거 아날로그 시대에는 선두주자를 모방하고 쫓아가는 게임의 룰이 통용됐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며 "자본이 충분한 기업도 새로운 가치의 원천인 사람과 기술을 장악하지 못하면 하청업체로 전락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한국 기업들은 디지털 시대의 달라진 룰에 비교적 잘 적응해 왔다"고 평가했다. 정 부회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사례를 들며 "두 회사가 TV나 휴대폰처럼 2~3년을 주기로 기술과 시장의 트렌드가 바뀌는 업종에서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변화를 선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한국 기업들이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자(CEO)가 헌신적인 인재 육성자가 돼야 한다"며 "체계적인 교육제도와 확실한 보상체계를 구축하고 좀 더 많은 여성인력을 채용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고경영자가 현장의 목소리에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강에 참석한 대학생들에게 "여러분의 경쟁 상대는 바다 건너에 있다"며 글로벌한 시각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또 "열심히 일을 하는 사람도 일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못 당한다"는 말을 통해 열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