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규모의 파산 신청을 한 미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에 돈을 빌려준 전 세계 금융회사들이 투자금을 되돌려받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17일 보도했다.

IHT에 따르면 리먼브러더스의 변호사들은 앞으로 파산 처리 과정이 진행되면서 리먼에 자금을 조달해준 전 세계 금융사들이 최악의 경우 유동성 조달에 실패할 수 있다며 앞으로 수일 혹은 수주가 중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외국 금융회사 중 일본 은행들이 리먼에 가장 많이 물린 것으로 나타났다. 리먼이 지난 15일 미 법원에 제출한 파산보호 신청서에 따르면 리먼의 최대 거래은행은 4억6300만달러를 대출해준 일본의 아오조라은행이었다. 또 일본 3위 은행인 미즈호은행이 2억8900만달러를 대출해줘 그 뒤를 이었다. 리먼의 상위 30개 채권금융사 중 9곳이 일본 금융회사였으며,이들은 총 17억달러 규모의 대출을 해준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대형 은행들은 최근 2~3년 새 리먼브러더스에 대한 대출을 크게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이 밖에 홍콩 씨티은행(2억7500만달러)과 프랑스의 BNP파리바(2억5000만달러)를 비롯해 스웨덴의 스벤스카 한델스방켄(1억4100만달러) 등 아시아와 유럽의 주요 금융사들도 리먼에 막대한 자금이 물려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의 자오상은행도 리먼브러더스가 발행한 채권 7000만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했으며,중국은행도 5000만달러 이상의 무담보채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차병석 특파원/서기열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