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홍삼업체인 한국인삼공사의 관리직 직원들은 해마다 가을이면 사무실이 아닌 전국 1560여개 인삼밭으로 출근한다.

인삼공사는 매년 9~11월 수삼(생삼) 수확기에 대전 본사와 서울사무소에서 과장급 이하 직원들을 품질 검사요원으로 투입한다. 올해도 이달부터 관리직 150여명에게 1인당 10여곳씩 인삼밭을 맡겨 순차적으로 파견하고 있다. 이들은 2~3주간 현장에서 숙식하며 인삼 재배농가들이 생산한 수삼의 품질을 검사한다. 수삼 무게를 전자저울로 재고,뿌리모양 색상 등을 종합적으로 검사해 5등급(1~4급,등외)으로 분류한다.

또 수삼의 '유출 방지'도 현장 파견 직원들의 주요 임무다. 인삼공사는 농민들과 6년간 계약재배로 인삼을 조달하는데 계약 시점보다 시세가 더 높을 경우 일부 물량이 유출되는지를 감시하는 것이다.

인삼공사의 올해 수매 예상 규모는 5700여t(2300억원)에 달한다. 매년 관리직 직원들을 경기도 안성의 직영 인삼밭에서 2박3일간 합숙교육하고,실기·필기 테스트를 통과한 직원들에게 '수삼 품질 검사 자격증'까지 준다. 자격증을 못 딴 직원들은 인사고과에서 불이익을 받기도 한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