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마다 다채로운 문화행사
뮤지컬.춤.전시 등 즐겨볼만

풍요로운 가을,전국의 사찰들도 창건 기념 개산대재(開山大齋)와 산사음악회,축제 등으로 풍성하다. 사찰의 문화행사는 매년 업그레이드되면서 산사 음악회 수준을 넘어 문화제와 축제로 발전하는 양상이다. 뮤지컬,춤,전시,세미나 등으로 장르가 다양화되고 체험행사도 여러 곳에서 펼쳐진다.

부산 범어사는 개산 1330주년을 맞아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2008 금어문화축제'를 연다. 올해 행사의 주제는 '하늘물고기,상을 금빛으로 물들이다'.금정산의 탄생 신화에 나오는 '금어(金魚.하늘 물고기)'를 주제로 한 등불행렬을 시작으로 금어예술제,금어사랑 벽화 그리기,사생대회 등 다양한 전시.공연.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가수 윤도현.안치환이 각각 개막.폐막 무대를 장식한다.

신라 헌덕왕 원년인 서기 809년 혜철국사가 창건한 영천 은해사도 개산 1199주년을 맞아 오는 28일 오후 4시 축하공연으로 '제3회 아리랑예술제'를 연다. 지역 예술단체인 아리랑예술단이 태권무 등을 시연하며 다음 달 11일에는 개산조 혜철국사와 역대 조사 다례제를 올리고,12일에는 개산대법회와 지장보살 점안식,만등불사 점등식 등을 봉행한다

양산 통도사는 다음 달 3∼7일 1363주년 개산대재를 봉행한다. 이주외국인 초청잔치를 비롯해 합창단 공연,뮤지컬 맘마미아,사생대회,부도헌다례,괘불헌공,만등 점등식 등 다채로운 행사를 펼친다.
藝香 가득한 가을 山寺로 오세요
지역의 전통 및 문화와 연계한 사찰축제도 주목된다. 고창 선운사가 올해 처음 개최하는 제1회 선운문화제(9월27∼28일)는 선운사의 설화를 통해 전해지는 소금 이야기를 근거로 한 보은염 이운식,영산대재,산사음악회,학술세미나,만다라전,고창 특산물 직거래 장터 등으로 다채롭게 꾸며진다.

오대산 월정사가 다음 달 10∼12일 여는 '제5회 오대산 불교문화축전-천년의 울림'도 볼거리다. 다음 달 10일 진신사리 이운식을 시작으로 학생 백일장.보천태자 헌다례.전국차인 1080들차회.세계불교영화 상영(10일),학생 미술대회.선무도 시연.산사음악회(11일),가을단풍 체험.산행.전국 승가학인 법고대회.산사와 재즈의 만남(12일) 등이 잇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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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 도리사도 내달 2일 경북도립교향악단과 함께 '도리사 솔바람 음악회' 를 연다.

서울.수도권 사찰들의 행사도 다채롭다. 다음 달 1일이 창건일인 조계사는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를 창건 기념 주간으로 정해 풍경사진전,서예.불화.다도 등 문화강좌,작품전 등을 연다. 또 10월 1일에는 창건기념법회에 이어 오후 7시 회화나무음악회를 연다. 봉은사도 오는 29일부터 10월1일까지 개산대제를 열어 다례재.사진전.음악회.나눔과 평화의 비빔밥 공양행사 등을 마련한다.

부천 석왕사는 중창 31주년을 기념하는 문화축제(9월29일∼10월6일),사단법인 맑고향기롭게가 서울 길상사에서 여는 장애인들과의 즐거운 만남 '제2회 맑은 세상 한마당'(9월21일),김제 금산사 개산대재 및 산사음악회(10월18일),원주 구룡사 '치악산 종교음악제'(10월18~19일),해남 미황사의 '괘불제 그리고 작은 음악회'(10월27일),화엄사의 영성음악제인 '화엄제 2008'(10월25일) 등도 예정돼 있다. 산사음악회로 유명한 봉화 청량사는 올해 수해 피해가 커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인근 지역 상황을 감안해 음악회를 내년으로 미뤘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