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문사회 계열 대학생들의 경제 리터러시(이해도)가 이공계 대학생들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여학생들의 경제 이해도가 전반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특히 경제응용력이나 시사응용력을 묻는 문항에 대해서 낮은 정답률을 보여 자신이 살아가는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는 능력이 매우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경 경제교육연구소가 지난 2∼5일 서울 소재 대학 및 대학원생 931명(남 683,여 248)을 대상으로 테샛(TESAT.경제이해력 테스트) 모의시험을 치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시험 결과 수험생들의 평균은 15.42(30점 만점 기준,100점 만점 기준으로는 46.26점),표준편차 4.17로 나타났으며 점수분포는 한 분야에 치우침 없이 정규분포에 가까운 형태를 보였다. (그림 참조)

전공별로는 경제학 전공 학생들의 평균이 18.55로 가장 높았고 경영 계열 17.93,자연 계열 16.16(의예과 포함),공학 계열 14.92,인문사회 계열 14.73으로 집계됐다. 영역별로는 경제기초 영역이 19.58로 가장 높았으며 시사응용 13.90,경제응용 12.25로 응용 분야가 떨어졌다. 특히 경제응용 영역에서는 경제 전공이 16.47,공학 전공이 13.44였으나 인문사회 전공은 불과 11.34에 그쳤다.

남자 대학생들의 평균은 15.88(100점 만점 기준 52.9점)이었으나 여자 학생들은 14.50(100점 만점 기준 48.3점)으로 여자 학생들의 경제 이해력 수준이 남자에 비해 떨어졌다. 최고 점수는 26점(100점 만점 기준 85.8점)으로 모두 5명이었으며 80% 수준인 24점 이상이 모두 26명으로 전체의 2.7%,70% 수준인 21∼23점이 101명으로 전체의 10.8%를 차지했다. 학교별로는 A대학(경제학 전공)이 18.19로 가장 높았으며 B대학(공학 전공)이 16.55,C대학 15.44,D대학 15.22 순으로 나타났다.

모의고사를 치른 김현석군(A대 4학년)은 "기존 경제학 문제와 달리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지만 사고력과 응용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두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오춘호 한국 경제교육연구소연구위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