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Fㆍ정기예금 등 안정형에 50%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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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들이 권하는 1000만~1억원 여윳돈 굴리기
"안정성을 우선 고려하되 주식형 펀드에 대한 장기 투자도 생각해 볼 시점이다. "
우리 하나 신한 국민 기업 등 주요 은행의 대표 PB(Private Banker)들이 권하는 추석 연휴 이후 재테크 전략이다. 주식시장이나 부동산시장 등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금융상품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그러나 2~3년 이상 중장기적으로 자금을 굴릴 수 있는 투자자라면 일시적 추가 하락의 위험을 안고서라도 하락폭이 큰 지금 주식투자를 시작하거나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시장 빠른 개선은 어려워
이정걸 국민은행 아시아선수촌 PB센터 팀장은 주식시장과 관련,"미국 정부가 페니메이 등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키로 한 만큼 연말까지 증시가 약간 반등할 가능성은 있지만 자금을 주식상품에 본격 투입할 만큼 시장 상황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강우신 기업은행 분당파크뷰지점 PB팀장 역시 "반짝 상승은 가능하겠지만 상승 추세로 반전할 것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시장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약보합을 나타낼 것이라는 관측이 대부분이었다. 김은정 신한은행 분당PB센터 팀장은 "정부가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심리가 얼어붙어 있다"고 전했다. 금리는 현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약간 하락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많았다.
◆안정형 상품에 50% 이상 배정
은행 PB들에게 여유자금으로 1000만원,5000만원,1억원이 있을 때의 포트폴리오에 대해 물었다. 1000만원의 여유자금에 대해 정병민 우리은행 테헤란지점 PB팀장은 △정기예금 50% △지수연동예금(ELD) 또는 원금보장형 주가연계펀드(ELF) 30% △적립식 주식형펀드 20%를 제안했다. 안정 성향의 투자인 정기예금,ELD 및 ELF에 대한 비중이 80%에 이른다. 강우신 팀장은 △정기예금 등 1년짜리 확정금리 상품 70% △ELS 펀드 30% 등 1000만원에 대해서는 100% 안전투자를 권했다. 최봉수 하나은행 방배서래 골드클럽 PB팀장은 고금리 양도성 예금증서(CD) 및 환매조건부채권(RP)에 절반을 배정할 것을 추천,안전자산 비중이 50%였다.
여유자금 5000만원의 경우에도 답은 비슷했다. 김은정 팀장은 △ELS 또는 ETF 상품에 60% △채권형 상품에 20% △확정금리형 상품에 20%를 추천했다. 이정걸 팀장은 △3~6개월 특판 정기예금 또는 고금리 CD 30% △기업어음(CP) 연동 단기 특정금전신탁 20%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또는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10% 등 60%를 안전자산 투자에 권했다.
◆"장기투자자에겐 오히려 기회"
각 은행 대표 PB들은 그러나 점진적으로 주식형 펀드에 대한 관심을 늘릴 것을 권고하고 있다. 최봉수 팀장은 5000만원에 대해 △고금리 CD,RP,세금우대예금 등에 50% △국내 주식형 펀드 40% △해외 주식형 펀드 10% 등의 포트폴리오를 짰다. 국내외 주식형 펀드에 50%를 추천한 것이다. 최 팀장은 "올 연말까지 상승 모멘텀을 찾기 쉽지 않지만 장기 투자자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억원의 포트폴리오에 대해 강우신 팀장은 투자 유형을 특정화하지 않은 헤지펀드에 1000만원(10%)을 투자해 보면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강 팀장은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펀드에 자금을 일부 배정하는 것이 현 상황에서 유력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은정 팀장은 여유자금 1000만원에 대해 "만약 20~30대라면 주식형 펀드를 분할 매수해 보라"고 권했다.
박준동/이태훈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