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두고 증시가 급등하고 있다.

12일 코스피 지수는 2% 넘는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9월 위기설이 잠잠해진 가운데 선물옵션 만기일도 큰 충격 없이 마무리됐고, 금통위도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지난 밤 미국 증시는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에 1% 넘는 급등세로 장을 마쳤고, 유가가 100달러 붕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시장에 불을 지피고 있다.

최근까지 시장을 압박했던 '무거운 짐'들이 하나둘씩 내려가거나 가벼워지는 양상을 보이면서 추석 이후 주가 흐름도 대부분 좋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토러스투자증권 이경수 투자분석팀장은 "흥분과 공포, 안도가 반복되는 장세이지만, 각종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던 시장의 분위기가 점차 안정화 될 것으로 기대돼 안도랠리의 가능성이 높다"며 "추석연휴 이후 코스피는 1500선 위로 올라서는 한단계 레벨업된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점쳤다.

증시 급반등으로 투자자들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추석 연휴를 맞이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낙관론만 바라보지 말고 추석 중에 나올 변수를 점검하는 부지런함이 필요할 듯 하다.

15일 중국, 홍콩이 중추절로, 일본이 노인의 날로 휴장을 하기 때문에 추석 연휴 중 변수는 역시 미국 증시의 흐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8월 이후 한-미 증시간의 상간계수는 0.9에 육박할 정도로 강한 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연휴 중 미국 증시 방향이 이후 고스란히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중요 포인트로 리먼브러더스발 리스크 진화 여부와 미국 경제지표 선전 여부를 꼽았다.

이 증권사 곽병열 연구원은 "리먼브러더스 자구책인 자산매각과 배당금 삭감으로는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힘들지만 투자자들과의 협상 과정이 진행 중이고 최악의 경우 미국 정부의 지원책도 고려할 수 있기 때문에 아직은 관망세를 유지할만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간밤 미국 시장에서 금융주는 하락 마감했으나, 리먼브러더스가 BOA 등 주요 금융회사들에게 매각을 타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낙폭을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휴 중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로는 8월 생산자물가지수, 8월 소매판매, 9월 미시간 소비자신뢰지수, 7월 기업재고 등이 있다. 곽 연구원은 "전일 수입물가가 월간기준으로 사상최대 하락률(-3.7%)를 보인 것처럼 향후 발표될 실물지표도 국제유가 하락세를 반영하며 예상 외로 개선될 여지가 크다"고 기대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