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사유 등으로 병역을 거부하는 사람들에게 대체복무를 허용하는 제도가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시민들의 찬성 여론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대체복무제에 대한 의견을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체군복무제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44.3%로 반대 여론(38.7%)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9월 리얼미터 조사당시 반대가 49.7%로 찬성(35.5%)보다 14.5%p 많았던 것과 비교할 때, 이번 결과는 반대가 11%p 줄어든 반면, 찬성은 14.2%p 증가해 1년만에 찬반 여론이 역전된 것.

그러나 지지정당에 따라 대체복무제에 대한 의견차를 보여 진보신당(찬성 84.3% 〉반대 4.3%)을 비롯해 민주당(58.6%〉32.4%) 지지층은 대체복무 찬성 의견이 우세한데 반해 자유선진당(36.5%〈50.1%)과 창조한국당(35.4%〈63.0%) 지지층은 반대 의견이 월등히 높게 나타났으며, 한나라당(38.5%〈39.2%)과 친박연대(47.2%〈47.8%) 지지층은 찬반의견이 팽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대전 충청(26.4%〈49.8%)과 광주 전남(35.8%〈50.7%) 응답자는 반대 여론이 우세한 반면, 그 외 지역에서는 대체로 찬성이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서울(50.4%〉34.3%)및 인천 경기(47.5%〉36.0%) 응답자의 찬성 의견이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남녀간 의견차가 뚜렷해 남성(40.1%〈47.3%)은 대체복무제 반대가 찬성보다 높게 나타난데 반해, 여성(48.8%〉29.6%)은 찬성 의견이 20%p 가까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밖에 연령별로는 20대(58.2%〉41.5%)를 비롯해 40대(55.1%〉35.7%), 30대(41.2%〉37.5%) 순으로 찬성 의견이 많았으며, 50대 이상(29.6%〈40.3%)만이 유일하게 반대가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는 9월 10~11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7%p였다.


디지털뉴스팀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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