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시설 가동 중단시 유가에 영향 우려

허리케인 아이크가 쿠바를 지나 북상함에 따라 허리케인의 상륙이 예상되는 미 텍사스주 해안지방에 10일 대피령이 내렸다.

현재 풍속이 시속 160km에 이르는 2등급 허리케인인 아이크는 텍사스 해안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13일 오전 즈음엔 멕시코만 난류의 영향으로 인해 시속 213km의 강풍을 동반한 4등급 허리케인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미 국립 허리케인 센터가 우려했다.

이러한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현지의 마타고르타 해변과 갤버스턴 해변에는 약 5.5m와 1.2~2.4m에 이르는 높이의 폭풍해일이 닥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해변에 거주하는 노약자들을 버스를 통해 내륙으로 대피시키는 한편, 해변에 주거하는 100만명의 주민들에게 조속한 대피를 촉구하고 있다.

휴스턴 인근 지역에는 미 전체 정유시설의 4분의1이 밀집해있으며 미 항공우주국(NASA) 센터가 위치해있다.

석유 및 가스 생산업체들은 허리케인의 진로를 예의주시하며 피해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유 시설은 강한 바람에 맞설 수 있도록 설계됐으나 지난 구스타프 도래 당시 루이지애나 주의 사례처럼 정전에 의한 수 일 또는 수 주 간의 시설가동 중단 사태를 맞을 수 있다.

이 경우 안정을 찾아나가는 국제 유가의 흐름에 다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약 400만명이 주거하고 있는 휴스턴 시에는 아직 대피령이 내려지지 않았다.

앞서 아이크로 인해 쿠바 전체 인구의 22%에 이르는 260만명이 대피해야 했으며 4명이 그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아이티에서는 사망자만 71명에 이르렀다.

(휴스턴 AP.로이터=연합뉴스) jb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