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길은 있다] 인성·적성검사‥기업문화 알맞은 사람 찾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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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문화 알맞은 사람 찾으려 인성·적성검사 시행하는 곳 늘어
똑떨어진 정답은 없지만 일관된 태도·정상적 상식 필수
"공부한다고 실력이 늘지 않는다. " "운이 많이 작용한다. ""아이큐 검사다. "
주요 기업들이 신입사원을 선발할 때 활용하는 인성·적성검사에 대한 취업 준비생들의 반응은 한결같다. 대학에서 접해 보지 못한 형태의 문제들이 주로 출제되기 때문이다. 합격자들은 유형에 익숙해지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한다.
올해 삼성전자 입사 1년차인 배완호씨(25)는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시중에 나와 있는 적성검사 대비용 교재를 여러 번 풀어본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배씨는 "줄을 치며 공부를 할 필요는 없지만 문제 유형은 충분히 살펴야 한다"며 "엇비슷한 문제를 많이 풀어봐야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시험에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적성검사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시간분배다. 문제에 적응해 막상 풀려고 하면 어느새 감독관이 "시간이 종료됐다"고 외친다. 지난해 SK증권에 입사한 김미영씨(24)는 "SK의 직무적성검사는 다른 기업의 시험보다 어렵고 시간도 부족하다"며 "문제를 다 풀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아는 문제부터 빠르게 처리하는 연습을 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조언했다.
노력의 효과를 가장 많이 얻을 수 있는 분야는 상식이다. 다양한 분야의 책과 신문을 가까이 한 구직자들이 대체로 높은 점수를 얻는다. 올해 현대제철에 입사한 진세원씨(27)는 "일반 분야에서는 문학사에서부터 정치제도까지 전 분야에 걸쳐 다양하게 출제됐다"며 "1~2년간 꾸준히 다양한 신문을 읽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R&D(연구개발) 분야에 지원한 이공계 출신 구직자들의 상당수는 적성검사를 위해 전공서적을 복습한다. 기술 인력을 선발하는 만큼 전문적인 질문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
하지만 실제 적성검사에서 어려운 전공지식을 묻는 일은 극히 드물다. 오히려 고등학교에서 배웠던 과학의 기본 원리를 차근히 정리하는 편이 도움이 된다.
현대중공업 입사 1년차인 김희진씨(25)는 "전공 수준의 어려운 질문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막상 시험지를 받아보니 기초적인 과학지식에 관한 문제가 대부분이었다"며 "대학에 재학하면서 고등학생에게 과학 과목을 지도했던 경험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손대영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