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길은 있다] 인성·적성검사‥회사와 궁합맞는 인재 알아내는 방법이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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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내부의 비리를 외부에 의뢰해 찾는 것은 옳은 일인가. ''삼성맨으로 불리면 기분이 좋은가. ''옆 직원이 잡담을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삼성그룹이 신입사원을 선발할 때 활용하는 인성·적성검사인 SSAT(SAMSUNG Aptitude Test) 중 인성검사에 등장하는 문제들이다. 구직자들이 학교에서 치렀던 시험 문제와는 성격 자체가 다르다. 확실한 정답이 있는 것 같지도 않다. 경영진이 좋아할 것 같은 답을 상상해서 써야 할지 소신대로 답해야 할지 역시 고민스럽다.
기업들이 이 같은 문제를 입사 시험으로 출제하는 이유는 기업문화에 알맞는 인재를 뽑기 위해서다. 회사와 '궁합'이 맞지 않는 사람을 뽑으면 이직률도 높아지고 업무 효율도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기업들은 구직자들이 인성평가에 써 낸 답변을 토대로 △일관된 태도로 답안을 작성했는지 △정상적인 상식을 가지고 있는지 △회사가 제시한 인재상과 부합하는지 등을 평가한다. 정답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며 여러가지의 모범 답안이 가능하다는 것이 기업 인사담당자들의 설명이다.
적성검사는 언어능력,판단력,수리력,추리력 등 기본적인 업무자질을 평가한다. 인성검사와 달리 정답이 정해져 있다. 상식 시험과 IQ테스트를 섞어 놓은 것 같은 유형의 문제가 대부분이다.
◆삼성그룹
삼성그룹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인성·적성검사인 SSAT를 활용해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계열사는 삼성전자,제일모직,삼성물산 등 29곳이다. SSAT는 기초능력검사,직무능력검사,인성검사 등으로 구성된다. 평가시간은 총 3시간30분이다.
기초능력검사는 언어,수리,추리 등 3개 영역으로 구성된다. 직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지적 능력을 판단한다. 직무능력검사는 실제 조직 내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문제를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살펴보기 위한 시험이다.
SSAT를 통과한 사람에 한해 면접기회가 주어진다. 문제를 개발할 때 시중에 판매되는 SSAT 대비 서적을 수거해 유출된 문제 유형을 바꾸기 때문에 매년 문제의 형태가 조금씩 달라진다.
◆현대·기아차 그룹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은 HKAT(Hyundai Kia Aptitude Test)라는 인성·적성검사를 통해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도전,창의,열정,협력,글로벌마인드 등 현대·기아차 그룹이 요구하는 인재상에 맞는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 이 시험의 목적이다. 2007년 처음 도입됐으며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제철,현대카드,이노션 등 그룹 내 18개 계열사가 이 시험을 채택하고 있다.
지각정확성,언어유추력,언어추리력,공간지각력,판단력,응용계산력,수·추리력,창의력,상황판단력 등 9개 영역으로 구성돼 있다. 시험시간은 3시간30분이다. 수·추리력 검사와 창의력 검사에는 주관식 문제가 포함돼 있다. 창의력 검사는 한 문제만 출제된다.
◆LG그룹
LG그룹은 계열사에 따라 서로 다른 인성·적성검사를 활용해 구직자를 선별한다. LG전자의 RPST(Right People Selection Test)는 R&D(연구·개발) 직군과 R&D 이외의 직군을 구분,별도의 문제를 제공한다. 인재상 분야에서 194문항(60분)이,직무적성 분야에서 158문항(90분)이 각각 출제된다.
LG화학은 LG CAT(LG Chem Aptitude Test)라는 시험을 활용한다. 이 시험은 기초직무능력검사(52분)와 인성검사(45분)로 나뉜다. 기초직무능력검사를 통해서는 언어,수리,추리,공간지각,판단분석력,직무종합상식,상황대처능력 등을 평가한다. 인성검사로는 LG화학과 어울리는 인재인지를 판별한다.
◆SK그룹
SK그룹이 활용하고 있는 SK종합적성검사는 다른 기업의 시험에 비해 유형이 다양하고 문제당 주어지는 시간도 짧다. 적성검사는 어휘력,언어유추력,언어추리력,지각정확성,판단력,응용계산력,수추리력,창의력 등 8개 영역으로 이뤄져 있다. 영역당 20~30개의 문항이 출제된다. 문제 풀이에 주어지는 시간은 총 100분이다.
인성검사는 인간성,사회적응력,사교성,대인관계 등을 살피기 위해 만든 시험이다.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력이 있는지 등을 주로 평가한다. 345문항이 출제되며 문제 풀이에 총 50분을 준다.
SK종합적성검사를 반영하는 기업은 SK텔레콤,SK에너지,SK네트웍스 등 13곳이다. 아예 표기를 하지 않는 것이 오답을 적어 내는 것보다 감점이 적다. 일부 문항은 주관식으로 출제된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손대영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