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각종 자격증은 구직자들의 취업 준비 필수품이 됐다. 자격증이 전문 분야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인정받는 잣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만큼 취득하려는 자격증의 가치와 전망,희소성 여부,자신의 진로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경제분야 토플 'TESAT' 급부상= 한국경제신문이 마련한 경제 분야의 토플인 '경제 이해력 검증 시험(TESAT)'은 기업체가 신입직원의 경제이해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유일한 척도다. 특히 비상대 출신 구직자들의 경제지식과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여서 삼성그룹과 LG그룹 신세계그룹 등 굴지의 주요 대기업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될 전망이다.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시장경제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개인의 선택이 민주적 질서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알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테샛은 오는 11월2일 첫 시험이 치러진다. 출제 분야는 경제 기초,시사 기초,상황 판단 등 5개 분야다.

◆국제공인 자격증= 국제공인 자격증으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OA자격증인 마우스(MOUS)를 꼽을 수 있다. 현재 170여개국에서 통용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200여개 기업 및 대학이 활용하고 있다. 국제약품공업,금호건설,대웅제약,오리콤,코오롱 등이 신입사원 선발시 가점을 주거나 우대하고 있다.

넥스젠,대한생명보험,동원증권,두산건설 등은 직원 인사고과시 승진에 반영하고 있다. 미국투자관리 및 연구협회인 AIMR에서 주관하는 재무관리와 증권금융 분야 국제공인 자격증인 CFA(Chartered Financial Analyst)도 있다. 대기업과 각 금융회사는 CFA 자격증 취득을 적극 권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CFA 자격증 취득자에게 입사 및 승진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금융분야 자격증= 금융분야의 대표적인 자격증으로 보험계리사를 들 수 있다. 보험계리사는 보험 관련 기획 업무를 담당하며 보험상품을 개발하는 일과 보험업자의 서류 기재사항 중 책임준비금이나 대부금 계산이 정당한가 등을 확인하는 일을 한다.

손해사정사 자격증은 각종 자동차ㆍ화재사고 등 손해보험과 관련해 발생하는 각종 사고의 손해액 및 보험금 사정 등 업무를 담당한다. 종합재무설계사(AFPK)는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가 수행하는 종합개인재무설계 중 고객상담이나 자료수집,고객 재무상태 분석 같은 일을 수행한다.

증권사 취직을 목표로 삼고 있다면 투자상담사(CIC) 자격증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1999년부터 한국증권업협회가 주관하는 투자상담사 자격증이 없는 사람은 증권사 창구에서 주식,선물,옵션 매매권유를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이 자격증은 증권사 취업을 원하는 대졸 미취업자나 실직자,증권사에서 관련 업무를 좀더 깊이 있게 다루고자 하는 사원들에게 도움이 된다.

◆유통물류 분야 자격증= 물류관리사와 국제무역사 자격증 등이 있다. 물류관리사가 되기 위해서는 국토해양부 주관으로 매년 1회 시행되는 자격증 취득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물류관리론,화물운송론,보관하역론,물류관련법규,국제물류론 등 총 5개 과목을 치러야 한다.

무역영어 자격증은 무역과 관련한 실무 영어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으로 1급부터 3급까지 자격등급으로 나눠 취득할 수 있다. 취업을 위해선 무역 실무관리자 수준으로 인정받는 무역영어 1급을 취득하는 것이 유리하다. 취득 시험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상ㆍ하반기에 한 번씩 시행하며 영문해석,영작문,무역실무 등 총 3개 과목에서 과목당 40점 이상 전과목 평균 60점 이상이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IT분야 등 자격증= 국제공인정보시스템 보안전문가자격증(CISSP)은 정보보안 업체 취업에 도움이 된다. 정보보안 전문업체로 지정받고자 하는 기업은 CISSP 같은 보안 관련 자격증이 있는 고급 기술자를 일정 인원 보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자격증을 따기 위해선 보안 윤리 및 법제도,물리적 보안,보안이론,암호이론 등을 평가받아야 한다.

'게임그래픽 전문가'와 '게임프로그래밍 전문가''게임기획 전문가' 등 게임 전문가 자격증도 있다. 필기시험은 분야별로 4개 시험과목이 있으며 과목당 100점 만점에 40점 이상,평균 60점을 넘어야 합격한다. 실기시험은 분야별로 4∼5시간에 걸쳐 치러진다. 한국산업인력공단홈페이지(www.kmanet.or.kr)에서 시험일정 등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