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장애물을 무사히 넘고 있다.

채권시장발 '9월 위기설'이 물러서면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조금씩 펴지고 있고, 연기금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수급이 개선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형 이벤트가 집중된 11일도 출발이 나쁘지 않다.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5.25%로 유지하기로 했다. 시장의 예상대로 동결하면서 충격없이 지나갔다.

금통위는 지난달 0.25%포인트 금리를 올렸으나, 경기둔화 우려와 불안한 금융시장 상황으로 연이은 인상은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보인다.

'쿼드러플위칭데이'를 맞이해 프로그램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그 영향은 크지 않다. 오전 11시16분 현재 프로그램은 약 2900억원 순매도(차익매도 2467억원)로 개장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코스피 지수는 약보합으로 1460선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미국 증시 폭락의 원인이 됐던 리먼브러더스의 자구책 효과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나, 해당 이슈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예전보다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같이 투자심리를 급격하게 위축시켰던 악재나 걸림돌이 하나둘씩 퇴장하면서 향후 전망도 점점 밝아지고 있다.

아직 추세적 상승을 점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이번 고비를 무사히 마무리할 경우 당분간 증시가 긍정적인 흐름을 탈 가능성이 높다고 하니 매수 종목과 시기를 슬슬 고려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동부증권은 "국내 신용위기 완화와 만기일 통과로 9월 3째주부터는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상승 반전시 낙폭과대주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돼 선점이 필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은행, 증권, 건설을 주도업종으로 꼽고 탑픽으로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 현대해상,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대림산업, 현대건설 7개를 추천했다.

교보증권도 "9월 이후 거래량 증가, 연기금 및 투신권 매수에 따른 수급개선, 호주 금리인하, 대만 경기부양책, 미국 모기지 신청 급증 등 내ㆍ외부에서 호재가 많아지고 있다"며 "11일 프로그램 매물 출회를 저가매수 기회로 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관심업종으로는 정책적 이슈가 있거나 순매수가 유입된 IT, 은행, 증권, 건설, 화학을 꼽았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