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관련주들이 오랜만에 동반 상승하며 회생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11일 오전 10시 54분 현재 LCD 업계 맏형격인 LG디스플레이가 2.46% 올랐으며, 부품주인 한솔LCD(7.32%), 테크노세미켐(2.57%), 우리이티아이(4.79%), 태산엘시디(6.01%) 등도 모두 오름세다.

부품주들의 경우 지난 3~4일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졌다가 며칠 사이 15~40% 급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이는 급격한 LCD 패널 가격 하락이 둔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하나대투증권은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는 이달 이후 시장참여자들의 급격한 재고조정이 마무리되고, 패널업체들의 감산이 진행됨에 따라 가격 하락폭이 둔화되면서 단기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과거 패널가격 하락폭이 둔화될 경우 패널업체들과 부품업체들의 주가는 반등을 모색했다는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원/달러 환율 상승을 반영해 LG디스플레이의 본사기준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297억원에서 2025억원으로 높였다.

매출액을 좌우하는 원/달러 환율 전망치 상승폭이 원/엔 환율 전망치보다 상대적으로 크다는 이유에서다. 원/엔 환율은 제조원가에 영향을 미친다.

메리츠증권도 "7월과 8월 LCD 패널가격 급락으로 조정된 컨센서스 3~4% 영업이익률보다 높은 6% 내외의 영업이익률을 LG디스플레이가 제시했다"며 "LCD 업계 불황은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실적 우려 감소와 출하량 증가 등을 감안할 때 최악의 상황은 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의 최대 협력사인 한솔LCD에 대해서도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실적 호전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키움증권은 이날 한솔LCD에 대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3%, 26.3%씩 증가한 2491억원과 77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방 업체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힘입어 물량 증가가 이뤄지고 있고, 동종 업체의 경영여건 악화로 인해 단가 인하 강도가 완화되고 있기 때문에 영업이익이 계속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LCD 관련주들은 소비 부진 속에 글로벌 LCD 업체들이 가격 경쟁에 나서며 패널값이 폭락한데다 일부 업체는 통화옵션 손실까지 더해져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