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지수 상황부터 정리해보죠. 오늘 주식시장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어수선한 와중에도 상승 마감했습니다. 산업은행과 리먼브러더스 인수 협상 결렬 소식으로 금융주가 폭락하면서 어제 뉴욕증시는 2-3%대 급락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 증시도 20포인트 가까이 하락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장중 낙폭을 줄이면서 회복세를 보여 어제보다 10포인트 가량 오르면서 1460선을 회복했습니다. 뉴욕발 악재에도 고무적 결과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수급동향을 보면 외국인은 여전히 매도공세를 이어갔습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이 사들이면서 장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특히 투신권은 사흘만에 매수세로 돌아선 모습이 고무적입니다. 9월 위기설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시장이 진화 국면에 들어서자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달 들어서 시장을 지탱했던 연기금도 순매수를 이어갔습니다. 업종별로는 증권업종이 4%대, 건설업이 2%대 강세를 보였고요, 두 종목 모두 그동안 낙폭이 컸던 종목이어서 반등을 한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증권업의 경우 시장이 바닥국면에 진입했다는 데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거래 증대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는 분석이 나오고 있고요. 건설업은 어제 이명박 대통령 담화에서 건설경기 부양에 대한 언급이 나오면서 탄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김정일 국방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도 이슈로 부각됐는데 어땠습니까. 김정일 국방위원장 건강 이상설이 나오면서 우리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왔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습니다. 시장에서는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때도 국내 증시는 하루정도 조정을 받았을 뿐 큰 영향은 없었다고 설명하면서 이번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그 때는 권력 승계자가 1명이었고 지금은 여러 명이기 때문에 권력 승계를 둘러싼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되고는 있지만, 상황은 다르지만 시장이 미리 대응에 나설 것 같진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김정일 위원장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청와대 이성경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전화연결** 어제와 오늘은 또 9월 위기설의 진원이라고 할 수 있는 외국인 보유 채권 만기일이었습니다. 시장 흐름은 어땠나요. 오늘은 외국인들의 9월 만기 국고채 만기일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외국인들이 일시에 채권을 청산하고 그 자금을 해외로 유출시켜서 국내 시장에 자금 경색이 우려된다는 내용이 9월 위기설이었죠, 하지만 실제 시장 흐름은 차분했습니다. 어제 6천4백억원에 이어서 오늘 4조9천억원 외국인 보유 채권 만기일이었는데 상당부분 재투자 된 것으로 시장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외국인들의 채권 재투자 종목이 대부분 만기 3개월의 통안채에 집중된 것으로 보여 불안 요인은 남아있는데요, 이 부분은 내일이후 집계가 나오면 확실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어째튼 시장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환율도 안정세를 보였습니다. 이 달 들어 1100원대를 들락거리던 환율도 안정세를 보였는데요, 장중 한 때 1천80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장 막판 낙폭을 줄이면서 조금 전 1095원 50전에 마감했습니다. 다만 확인을 해봐야겠지만 조금 전 산업은행이 리먼브러더스 인수를 다시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는데 사실로 밝혀질 경우 환율의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또 내일은 사상 두번째 쿼드러플 위칭데이이기도 합니다. 지수선물과 지수옵션, 그리고 개별주식옵션과 개별주식선물의 만기가 겹치는 날인데요, 어떻게 예상되나요. 네 그렇습니다. 내일은 주식시장 파생상품 4개 만기일이 겹치면서 '네 마녀가 돌아다니는 것처럼 시장이 어수선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쿼드러플 위칭데이입니다. 시장 전망은 엇갈리고 있는데요, 출회 물량에 대해서도 7천억~1조5천억원까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리포트가 준비돼 있습니다. 최은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최은주 리포트*** 네, 9월 위기설은 진화됐지만 여러가지 변수가 남아있죠, 대북 악재와 네 마녀의 날, 당면한 가장 큰 이슈가 될 것 같습니다. 방금 시장 흐름은 쭉 확인했지만 조금 더 자세히 짚어보죠. 전문가 연결돼 있습니다. 교보투자증권의 주상철 투자전략팀장 연결돼 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건강악화설, 단기/중기적 증시 여파는 어떻게 전망하세요. **주상철 팀장** 단기적으로는 건강 악화설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만큼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를 통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외국인이 5410억원 어치의 국내 주식을 순매도 했지만 이는 미국 리만 브라더스의 매각협상 결렬에 따른 미국 금융불안이 부각된 데에 주로 기인하며 김정일 건강악화설과는 관련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북한관련 문제가 불거져 나왔을 때의 주가 흐름을 보면 뚜렷한 방향성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이는 국내증시가 지정학적인 불안 요인보다도 펀더멘탈 요인에 더 크게 영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재 펀더멘탈 요인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건강 악화설이 사실로 드러나면 불확실성 증대요인으로 작용할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로인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대돼 우리나라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는 악영향이 초래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입니다. 중기적으로도 증시영향은 미미하다고 보입니다. 지난주부터 이번주가 시장 고비라고 예고해드렸는데 바닥 다지기 국면으로 봐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증시가 차츰 안정화되고 있는 가운데 내일은 쿼드러플 위칭데이죠, 마지막 고비가 아닌가 싶은데요, 출회 물량과 시장 여파 어떻게 보시나요. 최근 매수차익잔고에서 매도차익잔고를 뺀 순매수 차익잔고는 6조 9,000억원 수준으로 6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의 순차익 잔고 3조 2,500억원의 2배가 넘어 차익거래 청산시 매물부담이 우려됩니다. 최대 약 1조원의 매수차익 거래 청산 관련 매물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만기의 충격 정도는 국내증시의 저평가 정도와 장기 투자기관의 매수여력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가가 기업실적에 비해 충분히 하락한 상태에서 대량의 바스켓 물량이 출회되면 매수여력이 있는 기관이 저가 매수기회로 보고 매수를 확대하면 충격이 크게 완화 될 수 있습니다. 우선 차익매물 출회시 저평가 메리트는 충분히 부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 주가지수 수준은 지난 6월 선물옵션 만기 때보다 16% 정도 낮은 수준입니다. 또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도 9.5배 및 1.3배 수준으로 지난 6월 선물 옵션만기 때보다 각각 13% 및 25% 낮습니다. 이런 저평가 정도로 볼 때 매물 출회시 저가매수세의 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기관의 매수여력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연금의 올해 주식 매수여력이 9.9조원에 달하고 국내 주식형 펀드의 현금비중이 10%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차익거래 청산 매물이 출회되더라도 기관의 매수세 유입으로 충격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체적으로 바닥 다지기 국면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네, 오늘 시장에서는 저점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많이 나왔습니다. 우선 국제유가가 5개월 만에 100달러 선까지 내려왔는데 당분간 상승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고요, 또 국내 시장도 약세장을 마무리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오늘 대우증권에서는 메릴린치의 전략가인 밥 패럴 분석을 빌려 "약세장은 주식가격 급락-자율적 반등(베어랠리)-지속적인 기업이익 전망 하향으로 끝이 난다"고 설명했는데 지금 우리 시장이 그런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과 우리 정부의 외평채 발행 성공 가능성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남아있는 불확실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미국 중소 은행들 부실한 곳이 아직 많이 남아 있고요, 또 미국의 신용 경색과 모기지 시장 불확실성은 한순간에 해소되는 악재라는 설명입니다. 여기에 우리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나왔습니다. 정리하자면, 9월 위기설은 일단 진화됐지만 본격적인 반등은 기다려보자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신은서기자 es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