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T·E·S·A·T(테샛) 시험 개발에 대한 첫 보도가 나가자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에 쏟아진 전화는 두 종류였다. 하나는 기업체들이 테샛 론칭을 환영하며 이 시험을 인재 채용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었다. 둘은 자신을 취업준비생으로 밝히면서 테샛을 공부하려는데 문제집이 없느냐는 것이었다. 이것이 현실이었다. 기업은 적절한 인재채용 수단이 없어 애를 먹어왔으며 취업희망자들은 연습문제를 풀고 정답을 찍는 시험기계처럼 반응해왔다.

◆학습지도,학원도 없다

대학생들의 반응은 예상했지만 다소는 실망스런 것이었다. 테샛은 단순 암기식 시험을 지양하기 때문에 학습지라고 할 만한 수험서가 없다. 시험 가이드북을 제작 중이지만 이것이 연습 문제집은 아니다. 또 테샛을 공부하기 위한 학원도 없다. 앞으로 생길 가능성도 없을 것이다.

테샛은 지식이 아닌 '이해력' 혹은 '지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따라서 토익이나 토플처럼 학원에 다니면서 반복 공부하는 것은 의미도 없고 또 성적을 올리지도 못할 것이다. 말 그대로 평소의 경제이해도를 측정하는 것이 테샛의 목표다. 그렇다고 공부를 안 해도 되는 시험은 결코 아니다. 열심히 공부해야만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분명한 '시험'이다. 그러면 어떤 공부를 하면 되나.

◆경제학원론은 필수

경제 현상을 합리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경제학적 지식은 당연히 필요하다. 기회 비용에서부터 한계 개념,생산과 소비,탄력성 등 경제학의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가 절대 필요하다. 이런 기초 개념에는 비교우위와 외부 효과 등도 필수적으로 포함된다. 이런 문제를 풀려면 대학에서 적어도 경제학원론은 들어둬야 한다. 그러나 경제학적 문제 비중은 비경제학 전공자에게 전체 점수에서 결코 불리하지 않는 선에서 충분히 조정될 것이다.

◆경제 뉴스를 읽자

다음은 쏟아지는 경제 뉴스를 직접 공부하는 방법이다. 가장 중요한 방법은 한경이나 기타 경제신문을 열독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경제신문을 읽는데 그냥 눈이 있으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불성설이다. 경제신문의 독법은 정치신문이나 스포츠지와는 다르다. 작은 기사가 중요하고,작은 도표 및 그림이 중요하며,수치와 논리가 중요하다.

하나의 지식이 축적되고 소화돼야 그 다음 단계의 기사가 눈에 들어온다. 지적 호기심과 그것을 유지할 인내심이 중요하고 바로 그 과정에서 지력이 형성된다. 이것이 '경제신문 읽는 법'이다.

◆분석력과 종합력

테샛은 경제 리터러시(Literacy)를 측정하는 시험이다. 단순히 'A는 B'라는 식의 고정형,문제 은행식 지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종합적인 해석과 응용능력을 요구한다. 단순 지식을 평가하는 문제도 물론 많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경제 이슈들에 대한 친숙도'를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두꺼운 책을 들고 암기하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경제원론을 익힌 다음 나날의 경제신문을 캐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제 리터러시의 본질은 경제적 사건을 독자적으로 판단할 수 있느냐로 판가름난다.

오춘호 연구위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