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연휴에는 예년에 비해 다양한 영화들이 상영된다. 온가족이 즐기거나 연인과 친구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이 풍성하다. 한국 영화 '신기전''영화는 영화다''울학교 이티' 등과 할리우드 영화 '방콕 데인저러스''맘마미아!''스타워즈-클론전쟁' 등이 극장가를 공략한다. 일본의 기대작 '20세기 소년'과 '꽃보다 남자',다큐멘터리 '지구' 등도 흥행 경쟁에 가세한다. 8월의 최고 흥행작 '다크 나이트'를 비롯 디즈니 애니메이션 '월ㆍE' 등도 계속 상영된다.

◆신기전
코미디와 액션,멜로 등이 적절히 어우러진 오락영화.조선 세종대왕 시대의 비밀 병기인 신기전을 둘러싸고 조선과 명나라가 벌이는 대결을 그렸다. 홍리는 '신기전' 개발의 책임자인 아버지가 명의 습격으로 죽은 뒤 '신기전' 완성에 매진하지만 연구는 계속 실패하고 주변인들까지 희생된다. 상인의 도움으로 마침내 완성돼 명과 혈전을 벌이게 된다. 대규모 인력과 컴퓨터그래픽을 투입한 신기전 발사 장면 등 액션 신이 볼 만하다. 정재영과 한은정이 중견배우 안성기 허준호와 호흡을 맞췄다. '와일드 카드'를 만든 김유진 감독의 신작.

◆울학교 이티
체육교사 천성근이 학교 사정으로 하루아침에 영어교사로 변신해야 할 처지에 몰린다. 10년간 뇌 조직보다 몸 근육을 단련시켜왔던 천성근이 '영어몰입 교육'에 들어가면서 웃기는 일들이 벌어진다. 입시 중심의 교육 풍토를 꼬집는 풍자가 뛰어나다. 코미디 배우 김수로가 주연을 맡고 이한위 백성현 등이 조역으로 나섰다.

◆영화는 영화다
배우를 꿈꾸는 깡패(소지섭)와 깡패 못지 않은 배우(강지환)가 진짜로 치고받는 액션 영화를 찍는다는 이야기.깔끔한 화면과 편집,두 남자 주인공의 호연이 돋보인다. 신인 장훈 감독의 데뷔작으로 김기덕 감독이 제작과 각본을 맡았다.


◆방콕 데인저러스
공포영화 '디 아이'를 만든 중국계 태국 감독 대니ㆍ옥사이드 팡 형제가 세계적인 스타 니컬러스 케이지를 내세워 만든 할리우드 액션 영화.태국을 배경으로 매춘과 마약계의 실상을 폭로하는 한편 화려한 액션으로 눈길을 붙든다. 킬러 조가 방콕을 움직이는 4명의 거두를 암살하는 작전에 돌입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홍콩 스타 양채니가 케이지의 상대역으로 출연한다.

◆맘마미아
동명 히트 뮤지컬을 옮긴 영화로 온가족이 함께 관람하기에 알맞다. 결혼을 앞둔 소피(아만다 시프리드)가 아버지를 찾기 위해 어머니(메릴 스트립)의 젊은 시절 연인들을 그리스의 한 섬으로 초대하면서 펼쳐지는 드라마.'아이 해브 어 드림''댄싱 퀸''생큐 포 더 뮤직' 등 아바의 히트곡들이 스크린을 수놓는다. 피어스 브로스넌,콜린 퍼스 등도 등장한다.

◆스타워즈-클론전쟁
스타워즈 시리즈의 애니메이션 신작.실사 영화를 애니메이션으로 단순 재구성한 것이 아니라 실사판에서 가벼운 언급만 있었던 장면을 보여준다. '악의 화신'으로 거듭나기 전의 젊고 정의로운 제다이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활약상을 담고 있다. 전체 시리즈를 시기상으로 구분할 때 2편 '클론의 습격'과 3편 '시스의 복수'의 중간 지점에 있다.

◆20세기 소년
국내 80만부를 포함해 12개국에서 2000만부가 팔린 우라사와 나오키의 동명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소년시절 장난삼아 썼던 '예언의 서'가 현실이 되자 어릴 적 친구들이 다시 뭉쳐 멸망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한다는 내용.

드라마 '케이조쿠'와 영화 '내일의 기억'을 만든 쓰츠미 유키히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주인공 겐지 역에는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의 가라사와 도시아키,겐지의 친구 오초 역에는 '러브레터'로 유명한 도요카와 에츠시가 출연한다.

◆꽃보다 남자
14개국에서 5800만부가 판매된 동명 만화를 옮긴 영화.꽃미남 부잣집 도련님 4명이 모인 'F4'와 쾌활한 여학생 츠쿠시(이노우에 마오)가 벌이는 해프닝이 기둥 줄거리.'F4'의 리더격인 츠카사(마츠모토 준)는 츠쿠시와 결혼을 발표한 뒤 어머니로부터 거액의 보석을 선물받지만 괴한에게 이를 도난당한 뒤 찾아 나선다.


◆지구
종(種)의 보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동물들을 담은 환경 영화.물과 먹이를 찾아 먼 여행을 떠나는 북극곰과 혹등고래 코끼리 등을 통해 지구 온난화가 생태계에 끼친 재난을 고발한다. 영국과 독일이 공동 제작했다. 한국어 더빙판에는 장동건이 내레이터로,이명세 감독이 내레이션 감독으로 각각 참여했다.

◆우린 액션배우다
액션스쿨 동기생들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담아 '지루하지 않은 다큐멘터리'란 평가와 함께 정동진독립영화제 관객상 등을 받았다. 꿈과 청춘,그리고 성장이란 주제를 액션과 유머로 포장했고 후반부에는 감동까지 선사한다.

◆샤인 어 라이트
전설적인 록그룹 '롤링스톤스'를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카메라에 담은 음악 다큐멘터리다. 지난해 뉴욕 비콘극장에서 열린 롤링스톤스의 공연을 집중 조명한다. 무대에 설치한 수십대의 카메라를 통해 공연 장면을 세세하게 카메라에 담아냈고 중간중간에는 롤링스톤스 멤버들의 과거 인터뷰 영상을 삽입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