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서민들이 즐겨찾는 `99센트 스토어'가 경기불황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26년 만에 결국 값을 올렸다.

모든 물건을 1달러 미만에 판매해온 99센트 온리 스토어 체인은 8일 상품 가격을 99센트에서 이달 말부터 99센트99로 인상한다고 밝혔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9일 전했다.

인플레이션과 식품가격 상승으로 인한 가격 인상 압박에도 불구하고 가까스로 1달러 벽은 지켜낸 것이다.

에릭 시퍼 최고경영자(CEO)는 기자회견을 통해 99센트 온리 스토어라는 체인 이름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그동안 오랫동안 인플레이션과 비용 상승 압박을 견뎌왔으나 이제 한계에 도달해 새 가격정책을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추가 가격 인상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 회사는 올들어 2회 연속 분기 손실을 기록한 후 지난달부터 가격인상을 신중히 검토해왔다.

전문가들은 이 회사가 1달러 벽을 깨고 대폭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었다.

99센트 스토어의 단골 고객인 빅터 캐넌(39)은 "유가를 비롯해 모든 값이 오르는 상황에서 1페니 인상은 고객들이 이해할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1982년 데이비드 골드가 창업한 99센트 스토어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저가 소매점의 개념을 도입했다.

로스앤젤레스에 1호점을 개점한 후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애리조나, 텍사스 주 등에 점포 277개를 열었다.

이후 여러 차례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식료품과 가정용품, 건강 및 미용제품 등 다양한 물건을 취급하면서 `1달러 미만' 소매점의 명백을 유지해왔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