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투소 홍콩이 배우 임시완의 밀랍 인형을 공개했다.마담 투소 홍콩은 6월 5일 서울 중구 ENA 스위트 호텔에서 임시완의 밀랍 인형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마담 투소 홍콩 보보 유 총괄, 홍콩관광청 김윤호 소장과 함께 배우 임시완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임시완의 밀랍 인형은 그가 영화 <비상선언>으로 제74회 칸 영화제에 참석했을 당시의 모습으로 제작됐다. 이를 위해 임시완은 당시 착용했던 의상 전체를 기증했다.임시완의 밀랍 인형은 박물관 내 한류 존에 전시될 예정이다. 해당 전시관에는 최시원, 김수현, 동방신기, 수지 등 한류스타들의 밀랍 인형이 전시돼 있다.임시완은 행사에서 밀랍 인형 제작 과정, 소감 등을 밝혔다. 그는 오래전 직접 마담 투소 홍콩을 방문했던 경험을 털어놓았다. "언젠가 이곳에 나의 밀랍 인형도 전시된다면 큰 영광일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과연 그런 날이 올까 의구심이 있었는데, 나의 인형이 세계적인 스타들과 함께 전시된다는 것이 정말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와 함께 스케줄뿐 아니라 개인적인 휴가를 즐기기 위해서도 홍콩을 무척 자주 찾는다"며 홍콩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털어놓았다. 그는 "홍콩은 두말할 것 없이 식도락의 여행지로, 다양한 음식을 맛보는 것만으로도 홍콩의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스타의 거리에서 야경을 감상하면 홍콩의 시그니처와 같은 장면을 만날 수 있다"고 추천했다.홍콩관광청의 김윤호 한국 지사장은 ""홍콩 여행객들의 필수 코스인 마담 투소 홍콩에 임시완 배우의 밀랍 인형을 제작·전시하게 된 것을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 이는 월드 스타로
배우 김선영을 두고 주·조연을 가리지 않는 진정한 씬 스틸러 배우라는 소리를 한다. 잘못됐다. 그녀는 진정으로 주연과 조연을, 참으로 잘 가려서 하는 배우다. 주연이어도 맞지 않으면 안 하고 조연도 맞는 것,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만 한다. 자신에게 잘 맞는 것을 귀신같이 찾아내서 해낸다. 김선영은 그런 배우이다.내가 좋아하는 김선영의 연기는 양면이다. 그녀는 ‘미쓰백’같은 영화에서 주인공 형사 장섭(이희준)의 억척이 누나 역으로 나온다. 극 중 이름도 없다. 그냥 누나다. 이 누나는 국밥집을 하며 혼자 사는데 맛집이어서 장사가 잘되고 오래된 집이다. 여자는 그저 "동생~동생~"하며 산다. 내 동생이 잘생겼고, 얘가 잘나가는 형사고, 어쩌고 떠든다. 사람들이 늘 듣던 얘기라는 듯, ‘안물안궁’이라는 듯 고개를 처박고 국밥을 먹고 있으면 정작 동생은 누나의 그 말도 안 되는 엄청난 수다를 견딜 수 없어 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무슨 사연인지 누나는 그저 동생밖에 없어 하고, 동생이 잘못해도 정작 동생은 전혀 잘못이 없다는 식의 막무가내 엄마 같은 누나인데, 그런 마음을 고스란히 받아 장섭은 탈 많고 사연 많고, 사건을 끼고 살 수밖에 없는 미쓰백(한지민)에게로 옮아간다. 누나가 없었으면 주인공 장섭의, 미쓰백에 대한 ‘끝없는 순수와 사랑’의 행동 동기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김선영이 맡는 역할은 그래서 없어선 안 된다. 다시 말하지만, 김선영은 그런 배우이다.내가 좋아하는 김선영의 또 다른 연기는 ‘내가 죽던 날’에서의 주인공 여자 형사반장 현수(김혜수)의 친구 민정 역으로 나올 때이다. 민정은 현수의 그림자 같은 존재이
안톤 체호프의 '벚꽃동산'은 규정하기 어렵다. 러시아 혁명 직전 귀족 가문이 몰락하는 모습을 보고 슬퍼해야할지 비웃어야할지 헷갈린다. 작품 속 인물들도 선과 악 구분이 없고. 작품 속 특별한 사건이 벌어지지도 않는다.지난 4일 서울 마곡동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 '벚꽃동산'도 그렇다. 연출가 사이먼 스톤이 안톤 체호프의 희곡을 2024년 대한민국의 이야기로 가져왔다. 주인공은 3대째 내려오는 재벌가 송씨 가문. 막대한 부를 쌓으며 호의호식해왔지만 세상 물정 모르는 송재영·송도영 남매가 가업을 물려받은 이후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배우 전도연이 출연한다는 소식에 예매 시작과 동시에 전 회차가 매진됐다.시대에 뒤처져 망가진 가정을 그리지만 마냥 슬프지만은 않다. 인물들이 과거와 작별하고 현실을 마주하는 모습이 볼수록 한심하기 짝이 없고 우스꽝스럽기까지 하다.회사가 파산 직전까지 갔지만 다들 어딘가 넋이 나가 있다. 아버지를 이어 회사를 물려받은 맏이 송재영은 과거에 갇혀 산다. 70년 넘은 레코드 플레이어에게 중얼중얼 혼잣말을 걸고 화가 나면 씩씩대며 베토벤 9번 교향곡을 읊조린다. 회사가 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돈 많은 집안과 결혼해야 한다는 구시대적인 발상 밖에 할 줄 모르는 미련 맞은 인물이다.그 동생 송도영도 만만치 않다. 그녀는 현실 기피자다. 16살에 집을 선물 받고, 항상 모든 일이 자기 자신의 뜻대로 되는 데 익숙하다. 그래서 숨바꼭질을 하며 자기 눈을 가리는 어린아이 같다. 자기가 원하는 바가 이뤄지지 못할 때면 현실을 외면해버린다. 회사 얘기가 나오면 "어떻게든 풀리겠지"라는 실없는 말이나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