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양대 모기지사에 대한 구제금융 투입으로 국내 증시가 당분간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9일 현대증권은 예상보다 빠른 미국 모기지 구제금융 투입으로 국내 증시가 '안도 랠리' 무드로 급반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 류용석 연구원은 "이번 조치로 양대 모기지사가 발행한 모기지 채권이 암묵적인 보증에서 명시적인 정부 보증으로 확대되면서 채권자인 아시아 중앙은행 등의 원금손실 위험이 차단돼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모기지 시장 활성화로 신용위기의 근원지였던 주택시장 불안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류 연구원은 "장/단기 모기지 조달금리 하향 안정, 모기지 시장 활성화로 주택시장의 추가 악화가 방지되고 저점 통과 시기도 앞당겨질 전망"이라며 "이는 실물경제 침체 완화와 회복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3월 중후반 베어스턴스의 JP모건체이스 피인수 이후 전개된 안도랠리가 다시 재현될 것으로 보고 목표치를 1650선으로 제시했다. 국내 8월 소비자기대지수가 대폭 반등한 점과 유가 하락 영향이 9월 이후 물가지표에 순차적으로 반영된다는 점, 연기금 주식매입 및 외국인 공매도 숏커버 등의 수급 개선 가능성도 증시 상승을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증권도 미국의 공적자금 투입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 황금단 연구원은 "'9월 위기설'의 핵심이 된 외국인 채권 만기도래 물량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 수 있고, 위축된 주식투자 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코스피 반등 목표치로 1540~1600선을 내놨다.

게다가 이번 조치로 미국 금융기관들이 모기지 대출 신청자에 대한 엄격한 태도를 완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이에 따라 주택거래가 살아날 경우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하다고 여겼던 주택시장 회복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주택시장의 회복으로 미국 소비가 살아나면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아시아 지역에 또 다른 호재가 될 것이나, 이 같은 효과는 중장기적으로 기대할 사안이라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미국 공적자금 투입은 국내 증시에 있어 1차적으로 금융 측면에서는 호재이나 2차적으로 경기 측면의 검증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안도랠리의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