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중소 협력업체들을 돕기 위해 총 4900억원 규모의 지원에 나선다.

현대.기아차그룹은 9일 경기도 화성시 롤링힐스 연수원에서 김익환 기아차 부회장,이영섭 현대.기아차 협력회 대표,박상용 공정거래위원회 기업협력국장,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도급 공정거래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당사자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파워텍 등 10개 계열사와 동명통산 진합 등 2368개 1차 협력사로,국내 최대 규모의 대기업.중소기업간 상생협약으로 기록됐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이번 협약에서 협력사들을 위해 △친환경 그린카 연구개발비 100억원 △상생협력 펀드 조성을 위한 경영혁신자금 300억원 △시중은행과 연계한 운영자금 신용대출 보증 1000억원 등 연간 총 4915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작년 지원액 2866억원보다 71.5% 늘어난 금액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원자재값 변화를 즉각 하도급 대금에 반영하는 등 협력회사와의 상생을 위한 3대 가이드라인을 도입했다.

가이드라인은 △시장환경 변화에 따른 적정 대금지급을 골자로 한 계약체결 △공정한 협력업체 선정 및 운용 △하도급거래 내부심의위원회 설치 및 운용 등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은 혁신.자립형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협력사의 재무 건전화 및 품질.기술개발,교육훈련 지원 등 다각적인 육성책도 마련했다. 2006년 도입한 납품대금 100% 현금결제 및 무담보 신용대출 지원 외에 원자재 공동구매도 늘리기로 했다.

김익환 부회장은 "현대.기아차의 차량품질 향상과 세계 시장에서의 선전은 협력회사의 혁신과 노력을 통해 달성된 것"이라며 "협력사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추가 지원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