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은 9일 현대중공업의 예비입찰 참여와 관련해 산업은행을 항의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보유출 방지를 위해 실사가 진행될 경우 이를 적극 저지하겠다고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산업은행 측이 인수 관문을 순순히 열어주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우조선해양 노조 김경수 정책실장은 이날 "GS와 포스코, 한화에 이어 현대중공업도 대우조선 매각 예비입찰서를 제출했다"면서 "산업은행이 동종업체인 현대중공업을 배제하지않고 있는데 대해 10일 상경해 항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정책실장은 "특히 현대중공업이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저의가 의심스러운 만큼 실제 인수의사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산업은행 측에 예비입찰서 내용도 공개할 것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현대중공업 등 동종업체의 인수전 참여는 내부정보 유출과 고용불안 우려를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노조 측은 경쟁사가 실사를 핑계로 영업 및 생산시설 정보를 무차별로 빼내갈 수도 있는 만큼 예비 입찰대상 자체도 불가하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다.

현대중공업의 인수참여에 대한 시장 반응도 싸늘하다. 현대중공업이 컨소시엄 형태가 아니라 단독으로 인수전에 뛰어들자 '인수가능성이 전혀 없는데도 일단 찔러보기 아니냐', '실사 과정 등을 통해 경쟁사 내부정보를 염탐하려는 것 아니냐'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날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한 예비입찰을 마감한 가운데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던 포스코와 GS, 한화석유화학, 현대중공업 등 4개사 모두 참여했다.

산업은행은 예비입찰서를 검토해 이번 주 후반께 실사 참여 여부를 통보할 예정이며, 추석 연휴가 끝난 후 인수자 실사가 시작된다.

이후 10월초까지 정밀 실사가 마무리되면 10월 중순께 본입찰이 실시될 예정이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