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이 내놓은 TESAT(Test of Economic Sense And Thinking,테샛)이라는 경제이해력 검증시험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주목(注目)할 만하다. 학생들의 경제분야 지식과 이해력 등을 종합 평가할 수 있는 국내 첫 검증시험이라는 점도 의미가 크지만 경제마인드와 합리적 추론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국민의 경제에 대한 이해력과 지식수준은 국가경쟁력의 기본이라는 것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미국을 비롯 일본 프랑스 등 선진국들이 오래 전부터 국가 차원에서 경제교육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각종 경제시험을 주관하거나 후원해오고 있는 것도 바로 그러한 배경에서다.

특히 미국의 국가경제교육위원회는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등 4단계로 나눠 경제 기초상식,지식,이해도 등을 측정하는 시험을 치르고 있으며,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하거나 기업체에 들어갈 때 그 평가결과를 참고자료로 활용토록 의무화하고 있다. 경제교육을 위해 이해력검증시험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비해 우리는 아직까지 경제분야의 이해력을 종합적으로 측정하고 평가하는 검증시험이 전무한 실정이다. 더욱이 고교과정에서 경제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으며,기업들도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경제 이해력에 대한 평가를 외면하고 있다. 실제로 전경련이 최근 국내 159개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신입사원의 시장경제 이해도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절반 정도만이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국내 기업들이 신입사원들을 재교육시키는 데만 수조원을 투입하고 있는 형편이다. 한경이 새로운 검증시험을 개발해 학생들의 경제이해력 평가에 나선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이제 우리의 과제는 TESAT을 빠른 시일 안에 명실상부한 경제분야의 토플로 자리잡도록 하는 일이다. 이번 시험이 경제실력을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개발돼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관련 기관이나 기업 등이 이해력검증시험을 적극 도입(導入) 활용함으로써 제도 활성화에 힘을 합쳐야 한다는 점이다. TESAT이 우리 경제교육 수준 제고를 위한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