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은 9일 덴마크 해운회사로부터 32만t 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8척(옵션 4척 포함)을 13억달러에 수주했다. STX조선이 올해 따낸 선박건조 주문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번 선박은 2012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주문받은 선박마다 폐기 가스를 모아 에너지로 사용하는 재활용 시스템을 장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TX조선은 지난 4월 처음 VLCC를 수주했다. 지금까지 주문받은 VLCC는 총 20척이다. 이번 수주로 STX조선의 올해 전체 수주금액은 73척,60억달러로 늘어났다. STX조선 관계자는 "VLCC 시장에 올해 첫발을 내디뎠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VLCC 수주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앞선 기술력과 건조 능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8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진행된 계약식에는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강 회장은 지난 3일 STX유럽(옛 아커야즈) 주주총회 참석을 위해 노르웨이 오슬로를 방문한 데 이어 5일에는 프랑스 생나자르 조선소를 방문,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는 등 아커야즈 인수 이후 활발한 글로벌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