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톱박스 수출업체인 휴맥스가 살아나고 있다. 주요 수출처인 미국 업체에 셋톱박스를 추가 공급키로 계약을 맺은 것을 계기로 내년 실적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 나오며 주가가 반등하는 추세다.

휴맥스는 9일 한때 14% 급등했다가 장 마감 직전 차익매물이 대거 쏟아져 1만500원으로 마감돼 약보합세를 보였으나 최근 1주일 사이에 36.36% 오르는 등 회복세가 뚜렷하다.

이 회사 주가는 실적 우려로 이달 2일에는 52주 최저치인 7700원까지 떨어졌으나 지난 3일 미국 최대 위성방송 사업자인 디렉TV에 내년부터 HD(고화질)급 PVR(개인용녹화장치) 제품을 새로 공급하는 업체로 선정됐다는 발표를 계기로 이같이 반등했다.

휴맥스는 2005년부터 디렉TV에 셋톱박스를 공급하고 있으며 하반기에 예정됐던 모델 개발이 지연되면서 공급물량이 급감할 것으로 우려돼 왔으나 이번 공급계약을 통해 내년부터 매출이 다시 늘어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김운호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2500억원에 달했던 디렉TV에 대한 공급물량이 올해에는 1000억원 미만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주가에 부담이 됐지만 이번에 추가 공급계약을 맺음으로써 내년엔 다시 3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17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한 디렉TV에 HD PVR 셋톱박스를 공급하는 것을 계기로 내년 전체 매출은 사상 최대인 7596억원,영업이익은 503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11개월 만에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높였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