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상품을 모두 팔 수 있는 '교차판매'자격을 취득한 설계사들이 대형사 위주로 쏠리고 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세 차례 치러진 손해보험 교차특별시험에 합격한 4만2381명의 설계사들 중 40.2%에 달하는 1만7000여명이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 상품을 팔겠다고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대해상 15.4% △동부화재 14.0% △LIG손해보험 10.5% 등으로 이들 대형 4개사에 지원한 설계사가 전체 시험 합격자의 80.1%를 차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설계사 입장에서는 팔기 쉬운 쪽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고액의 수수료를 주는 대형사 위주로 교차판매가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삼성생명,대한생명-한화손보ㆍ제일화재,흥국생명-흥국쌍용화재 등 계열사 쪽으로 몰리는 것도 대형사 집중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까지 교차판매가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는 곳은 삼성화재-삼성생명 설계사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