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코(Knock-In Knock-Outㆍ통화옵션상품)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은행들에 집단 대응할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환헤지피해기업 공동대책위원회' 위원장인 정석현 수산중공업 회장은 8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환헤지피해대책 마련을 위한 공청회'에서 한국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중도 해지가 안 되는 불건전 금융상품을 판매한 은행 때문에 도산이나 자금난 등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며 "대부분의 기업인들이 계약시 제대로 살피지 못한 책임을 일부 인정해 다소 손해를 볼지언정 지금이라도 계약 해지를 원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130여개 업체가 참여해 바른,로고스,프라임 등의 법무법인과 소송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며 "정부나 은행연합회에서 구체적인 구제 방안이 나오지 않으면 소송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미 개별적으로 소송을 제기한 기업도 있다. 오토바이 생산업체인 에스앤티모터스는 지난달 20일 은행을 상대로 한 소장을 법원에 접수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추이를 지켜보면서 공동 대응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