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사인 현대모비스는 모듈 제품의 누적 생산량이 세계 최대인 3000만대를 넘어섰다고 8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국내외 공장을 통해 생산한 섀시 모듈과 운전석 모듈은 각각 1714만5901대와 1285만4089대로 이들 모듈을 한 줄로 세우면 2700㎞인 만리장성 길이의 25배에 이르고 지구 한바퀴 반을 돌고도 남는다고 설명했다. 무게로 따지면 대형 항공모함(10만t) 23척에 해당한다

현대모비스는 1999년 8월부터 울산공장에서 현대자동차 트라제에 들어가는 섀시 모듈을 만들기 시작,현재 국내외 13개 생산거점에서 제품을 생산해 아반떼와 로체,쏘나타,싼타페 등 현대.기아차의 주요 차종에 공급하고 있다.

2004년부터는 섀시 및 운전석 모듈 외에 프런트 엔드 모듈(앞범퍼와 헤드램프,냉각시스템 등 30여개 부품들로 구성된 모듈)을 함께 만들며 자동차용 3대 핵심모듈 생산체계를 갖췄다.

이와 함께 2006년엔 미국 빅3 자동차 메이커의 하나인 크라이슬러와 지프 랭글러 차종을 위한 컴플리트 섀시 모듈(차량 뼈대를 이루는 섀시 프레임,엔진,변속기,브레이크 등 300여개 부품 조립체) 공급계약을 맺고 연간 1800억원어치씩 납품하고 있다. 원활한 모듈 공급을 위해 미 오하이오주의 크라이슬러 톨레도 공장 안에 부품공장을 세우는 등 글로벌 공급선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자동차 부품의 모듈화는 1990년대 후반부터 전 세계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것으로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델파이 독일 ZF,프랑스 포레시아 등 세계적인 부품업체들도 모듈사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임채영 모듈사업본부 부사장은 "모듈사업의 기술력과 생산력을 한층 더 높여 현대.기아차는 물론 해외 자동차 메이커 등으로 공급선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모비스의 모듈사업 매출은 지난해 본사 5조6000억원,해외 사업장 40억달러로 올해는 10% 이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